◈ 도서 소개 ◈
이 책은 딸기를 따서 혼자 먹으려는 생쥐의 행동을 지켜보며 계속 말을 걸어오는 여우의 일방적인 대화체 문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래서 정작 주인공인 생쥐의 대사나 상황을 설명하는 줄거리는 따로 없습니다.
하지만, 내용 전개는 대화에 걸맞도록 표현한 생쥐의 표정과 행동으로 인해 완벅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생쥐의 생김새는 깜찍한 모습을 극대화하기 위해 딸기보다 더 작은 몸집에, 귀는 토끼귀처럼 커다랗고 꼬리는 키보다 훨씬 길게 그렸습니다. 이러한 귀와 꼬리는 글의 분위기에 따라 변하는 생쥐의 표정과 더불어 감정변화를 더욱 실감나게 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딸기를 지키기 위해 땅에 묻어보고, 자물쇠로 잠그고, 또 코안경을 씌워 의자에 앉혀두는 등의 기발한 발상은 아이들의 무한한 동화적 상상력을 한껏 자극해 주고 있습니다. 결국 딸기를 반으로 잘라 나눠먹는 것으로 존재하지도 않는 두려움의 대상인 배고픈 곰에게서 해방감을 얻은 생쥐의모습을 통해 이 책은 재미있는 이야기와 함께 '나눔'의 중요성이라는 교훈적인 면까지 배려한 동화로 그 진가를 발휘하고 있습니다.
photographed by K.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