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훈장을 받은 셰프 Jamie Oliver가 TED 강연에 나왔을 때 열성을 다해 토로하던 말은 바로 건강식을 먹자였습니다. 아이들이 죽고 못 사는 패스트푸드가 얼마나 유해한 식품인지를 보여주는 내용이었는데, 그 강연을 보면서 굉장히 충격을 받았습니다.
예를 들어서 한 수레의 각설탕을 바닥에 쏟으며 아이 한 명이 한 해에 먹게 되는 설탕의 양이 이만큼이라고 했던 장면도 있었고, 고기가 아니라 동물성 기름만으로 맥너깃을 만들던 장면도 있었죠. 실제로 그 이후로는 맥너깃을 먹지 않습니다.
Eric Schlosser의 《Chew On This》는 패스트푸드의 역사부터 시작해서 인체에 유해한지 건강에 미치는 영향까지 보여주는 일종의 패스트푸드 개론서입니다. 건강을 생각한다면 결코 먹지 않을 패스트푸드, 하지만 이미 길들여진 이들은 도저히 벗어나지 못합니다.
예로부터 전해지던 음식은 뒷전으로 사라지고 불과 30년 역사의 패스트푸드가 우리 시대의 음식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왜 그런 걸까요? 산업자본이 어떻게 아이들의 건강을 해치고 자연환경에는 얼마나 해악을 끼치는지를 면밀하게 살피고 전해주는 책이 바로 《Chew On This》인데요, 읽고 나면 건강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될 겁니다.
이런 종류의 책은 마치 논문을 읽는 것처럼 딱딱하기만 해서 지겹다는 느낌을 주기 마련인데요,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궁금증을 자아내고 그것을 해소해주는 식이라 즐거운 게임을 하는 느낌이 듭니다. 참 좋은 내용의 좋은 책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