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utshell Library (mini)는 정말 작은 책입니다.
하지만 사이즈처럼 내용도 가벼우리라 생각한다면 나무만 보고 숲은 보지 못하는 격이랄까요.
묵직한 교훈이 너트 껍질처럼 작고 단단한 책에 알차게 담겨 있습니다.
모두 4권이 한 세트로 구성되어 있는데
어린이 문학의 피카소라 불리기도 하는 모리스 센닥 특유의 간결한 서정성이
책 갈피 갈피마다 스며 있어요.
모리스 센닥의 감성을 이해하신다면 한 눈에 반할 만한 세트랍니다.
1. Alligators All Around
2. Chicken Soup With Rice
3. One Was Johnny
4. Pierre
Alligators All Around
경쾌한 라임이 흥겹구요. 익살꾼 악어들을 따라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A부터 Z까지 알파벳을 이용한 다양한 문장과 그림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A : Alligators All Around
B : Bursting Balloons
C : Catching Colds
D : Doing Dishes ... 이렇게요.
만약, 알파벳만 봐도 경기를 일으키는 아이가 있다면?
Alligators All Around를 만나게 해주세요.
Chicken Soup With Rice
“매일 매일 닭고기 수프만 먹고싶어요. 일년 내내 먹는 것은 기본이죠.”
게다가 한 술 더 떠서 ‘닭고기 수프로 가득 찬 세상’에서 살고싶다고 하네요.
편식치유에 관한 책이냐구요?
Months를 익힐 수 있게 구성된 책이구요.
기발한 상상력이 주는 매력은 덤.
One Was Johnny
“난 정말 숫자는 약해, 내 취향이 아니야!”라고 외치면서
자녀들에게 숫자 암기를 강요한 적은 없으신가요?
이 책은 숫자를 세는 법을 알려주는 책입니다. 물론 구구단 외듯 기계적인 암기는 아니구요.
페이지를 넘기며 Johnny를 따라가다 보면 거꾸로 세는 법까지 익숙해졌어요. 신기하게도...
Pierre
배고픈 사자 앞에서도 위풍당당 “I don't care!”를 외치는 Pierre.
고집불통 삐에르가 어떻게 "Yes, indeed, I care!!"로 변해 가는 지
그 과정을 살펴보는 것도 흥미롭습니다.
주변 사람들을 살필 줄 아는 아이가 자기 자신도 살뜰히 돌보는 법이겠지요.
care할 줄 아는 아이로 이끄는 것.. 책을 통해 자연스럽게 전달될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선택은 없겠죠?
말끝마다 “I don't care!”를 달고 사는 사람들이 많은 세상입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이 주는 교훈은 어른들에게도 유효합니다.
백 마디 말보다 한 권의 책이 효과적일 때도 있습니다.
이 작은 책처럼 말이죠.
자녀들과 눈을 맞추며 나지막이 속삭여 보세요.
“이렇게 작은 책에, 이렇게 깊은 뜻이 담겨있단다. 아가야......”
Please say carefully~
photographed by K.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