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아주 사소한 실천으로부터 시작된 종이 봉지의 놀라운 여정
과연 종이 봉지는 얼마 동안이나 재사용할 수 있을까?
이 이야기는 숲속의 어느 키 큰 나무 한 그루에서부터 시작된다.
여러 공정을 거쳐 만들어진 종이 봉지는, 아빠와 함께 식료품점에서 산 손전등을 담아 가는 한 남자아이의 손에 들어간다.
그 후로 남자아이는 매일같이 같은 종이 봉지에 도시락을 싸 가고, 늘 옆에 지니고 다니며 긴 세월을 함께 보낸다.
시간이 흘러 남자아이는 한 아이의 아빠가 되고, 또 아이의 아빠는 할아버지가 된다.
그리고 많이 낡고 바래졌지만, 여전히 그 종이 봉지도 함께이다.
이 특별한 종이 봉지는 물건을 운반하는 수단이자 한 가족의 오랜 추억이 깃든 소중한 보관함과도 같다.
시간이 더 많이 흘러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신 후, 가족들은 추억과 사랑이 담긴 그 종이 봉지를 할아버지가 묻힌 땅 위에 심는다.
『작은 종이 봉지의 아주 특별한 이야기』는 환경 보존에 대한 주제를 설득력 있게, 감동적으로 전하는 그림책이다.
종이 봉지 하나가 숲속 나무 한 그루에서부터 다시 자연으로 되돌아가기까지의 긴 과정을, 한 가족의 따뜻한 일생에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작은 종이 봉지 하나를 만드는 데에는 귀중한 자원과 많은 에너지가 들어간다.
하지만 점점 물건을 쉽게 구할 수 있게 된 요즘, 우리는 물건 하나하나의 소중함을 잊고 사는 듯하다.
책을 읽고 난 후 아이들과 함께 우리가 평소 무심코 한 번 쓰고 버리는 것들에 대해 되돌아보고,
이야기 속 가족처럼 오랫동안 소중히 사용하고 재사용하는 삶을 실천해 보면 어떨까?
우리 모두가 기울이는 아주 작은 노력들이 모이고 모여서 우리가 사는 지구의 환경을 보존하는 데 보탬이 될 것이다.
향수를 불러일으키듯 감성을 자아내는 그림책
『작은 종이 봉지의 아주 특별한 이야기』은 글 없는 그림책으로, 오롯이 그림만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따뜻한 미색 바탕 종이에 검은 펜 선으로 섬세하게 그려낸 한 가족의 따뜻한 일상은 마치 어릴 적 아끼던 책을 꺼내 보듯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또 채색되어 있지 않은 그림에 종이 봉지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시작으로 유일하게 종이 봉지만이 색을 띠고 있어서
독자들로 하여금 종이 봉지의 여정을 따라가며 탐독할 수 있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