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by 이글랜차일드
우리는 살아가는 동안 수많은 의문과 질문에 부딪힙니다. 그러나 쫓기듯 살다보니 고민을 했다는 것조차 기억의 저편으로 밀어버린 채 잊고 사는데요, 그러다 이렇게 특별한 책을 접하는 등의 계기를 만나야 살며시 생각에 빠져들게 됩니다.
볼로냐 라가치상 수상 작가 Britta Teckentrup은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누구나 근원적으로 가질 수 있는 질문을 그림으로 보여줍니다. 나는 나중에 무엇이 될까. 두 사람은 평생 함께 할 수 있을까. 너는 어디에 있니. 별다를 것 없는 이런 질문이 쉽게 넘어가질 않습니다. 《My Little Book of Big Questions》는 아이를 위한 책이지만 성인이라고 해서 결코 피해갈 수는 없는 고민을 던져주고 있어요.
한 어린 소녀가 키가 큰 것이 어떤 것인지를 보기 위해 의자에 서 있다. 한 소년이 하늘을 바라보며 새들이 하늘을 나는 것을 좋아하는지 궁금해 한다. 친구들은 다투고, 연인들은 포옹하고, 먼 태양은 지구를 따뜻하게 하고, 사람들은 늙어간다.
내용도 아름답지만 Britta Teckentrup 특유의 다정다감한 색조와 부드러운 질감은 내용을 더욱 풍부하게 해줍니다. Prestel출판사의 전반에 흐르는 색감을 아신다면 더욱 친숙함과 친근감을 느낄 것 같아요.
아이와 부모가 함께 보면 당연히 좋지만, 인생의 나침반이 흔들려 아직까지 나아갈 길을 찾지 못한 모든 이에게도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