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by 이글랜차일드
인적 드문 곳에 수백만 년 살아온 Mother Forest가 있습니다. 그곳에는 사나운 오소리가족과 무서운 곤충족이 있으며 미친 뻐꾸기도 호시탐탐 노려보고 있습니다. 이제부터 우리는 이 숲을 무사히 지나쳐야 합니다.
A를 원한다면 2페이지로,
B를 택했다면 3페이지로.
이런 거 아마도 심리테스트 등으로 한번쯤 해봤을 거예요.
이처럼 《Through the Forest》는 게임하듯 페이지를 넘기는 그림책 겸 게임북입니다.
페이지 표시를 해주는 독특한 형태의 책날개가 돋보이는데요, 살짝 큰 판형에 글구성은 마치 스릴러 영화 같아서 정말 모험하는 기분이 팍팍 납니다. 또 채도가 낮으면서도 선명한 일러스트가 귀여우면서도 깊은 숲의 위엄을 느끼게 해주는데요, 글 작가와 그림 작가가 다른 것 치고는 호흡이 정말 잘 맞습니다.
그런데 이름이 좀 독특하죠? 비데에 브로콜리라니 무슨 필명이 이럴까 싶은데, 알고보니 두 사람이 가족이네요. 그 중에서도 굉장히 드문 편인 모녀작가인데요, 엄마 Catherine Bidet의 글에 딸 Steffie Brocolli가 그림을 그렸습니다.
이름에서부터 재미있을 거라는 느낌이 강하게 전해지고요, 확실히 그만큼 재미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