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친구들과 달리 사랑을 받지 못해 쓸쓸한 책, 그는 언젠가 누군가가 자신을 읽어주고 사랑해줄 것이라고 기대를 하지만 좀처럼 그런 운이 찾아오지 않는다. 그렇게 오랜 시간이 흐른 어느 날 한 소녀를 만났다. 그녀는 기대했던 만큼 자신을 사랑해주었다.
그런데 그녀에게는 Egg Cream이라는 이름의 개가 있으니, 책은 이 개가 너무 싫다. 함께 있는 것조차 불안하다. 아니다 다를까 온몸이 더러워진 채 달려든 개가 자신을 엉망으로 만들어버렸다. 이제 소녀에게 버림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하던 차에, 그녀는 책에게 Jacket을 만들어 입혀주었다.
책을 의인화해서 풀어나가는 이야기 《The Jacket》입니다. 사랑스러운 Kirsten Hall의 글과 Dasha Tolstikova의 일러스트 조합이 환상적이죠. 디지털 시대로 접어들면서 어느 순간 책은 관심에서 멀어졌습니다. 이렇게 전락해버린 책의 위치에 대한 안타까움도 배어있죠.
그러나 이 작품의 주제는 책을 열심히 읽자가 아닙니다. 이 세상에 특별한 무엇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나 자신이 특별하다는 자신감과 자존감입니다. 주인공 책의 곁에는 무슨무슨 상 수상작품이라거나 찬란한 이름을 강조하는 책들이 널려있어서 초라해 보이지만 소중한 무엇이 된다는 것은 다르거든요.
해외 사이트에는 이 책을 통해서 힘을 얻었다는 십대, 이십대의 리뷰가 의외로 많아요. 어린 아이 뿐만 아니라 십대와 이십대에게도 위안이 되는 책 《The Jacket》입니다.
photographed by K.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