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내역>
* Parent's Choice Award
부모님의 사랑을 한껏 받고 친구들과 마음껏 뛰어놀기에도 바쁜 열한 살 때, Aubrey는 그만 교통사고로 아빠와 동생을 잃어버리고 만다. 게다가 엄마는 자신의 운전이 아빠와 동생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다며 죄책감을 못 견디고 가출해버리고 말았다. 졸지에 홀로 남겨져버린 Aubrey는 버지니아에서 할머니가 계신 버몬트로 향하게 되는데, 가족을 잃은 슬픔과 버림받았다는 괴로움을 홀로 감당한다는 것은 열한 살의 어린 소녀가 감당할 수 없는 비극이자 고통이다. 이런 상처를 보살펴주는 것은 할머니와 새로운 동네에서 새롭게 사귄 친구들인데, 하지만 좀처럼 그들에게 마음을 열지 못한다.
상처를 받았지만 아무런 상처도 없는 것처럼 숨기고 사는 소녀의 이야기 Suzanne LaFleur의 《Love, Aubrey》입니다. 흔히 산 사람은 살아야 한다고 하지만, 살아남은 자의 슬픔이 가득해서 결코 쉽지가 않습니다. 아무리 커다란 마음의 상처도 시간이 흐르면 무뎌지고 결국 아물게 된다고 해도 그것은 어느 정도 마음의 체력이 있을 때나 가능합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나이에 온 가족을 잃고 심지어 엄마에게서 버림받은 소녀에게는 해당사항이 없죠. 그래서 예전의 기억을 돌이키는 자체가 고통이 됩니다.
가족의 빈자리가 느껴질 때는 그리움에 사무치다가, 동생을 더 사랑했기에 엄마가 나를 버리고 떠난 건 아닐까 하는 질투에 사로잡히기도 합니다. 또 이러는 자신이 스스로 미워지는데요, 하지만 주변의 따뜻한 관심으로 극복해 나가면서 마침내 슬픔을 추억으로 만드는 과정이 감동적으로 그려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