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과 환락의 도시 라스베이거스에서 자라서 엄마를 따라 코네티컷으로 이사 온 열두 살 소녀 Carley Conners, 하지만 새아버지의 폭력으로 엄마가 병원에 입원하게 되자 Carley는 위탁가정인 Murphy의 집에 머무르게 됐다.
이 집은 자신이 알던 가정이 아니었다. 다투고 싸울 필요가 없는 이상적인 집이었다. 친엄마는 언제나 외로움만 줄 뿐이었는데 Murphy의 가족들은 언제나 사랑으로 대한다. 액자를 깨뜨려도 혼을 내기보다 다치지 않았느냐고 묻고 반항을 해도 웃음으로 상대해준다. 자신처럼 거칠고 모난 아이가 어울릴 수 없을 정도로 말이다. 그럴수록 스며들지 못하고 겉돌게 되는데, 자신과 마찬가지로 마음의 상처를 가지고 있는 친구를 만났다.
따뜻한 가족애를 느껴보지 못한 소녀가 위탁가정에서 받은 사랑으로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이야기 Lynda Mullaly Hunt의 《One for the Murphys》입니다. 줄거리를 뼈대만 남긴 채로 앙상하게 요약해버리고 나면 무겁고 재미없을 것 같지만, 묵직한 주제의식을 드러내면서도 오히려 통통 튀는 유머와 전개에 웃음을 머금게 됩니다.
이 세상의 수많은 아이들이 결손가정에서 상처를 받고 자라고 있죠. 아이들은 보살핌을 받아야 한다지만 사랑을 줄 가정이 없습니다. 가정폭력에 시달리더라도 그 작은 몸 하나 피할 수 없는 아이에게 위탁가정제도라는 것은, 충분히 고려해봄직 하다 싶네요.
photographed by K.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