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도 살인사건처럼 수사대상이 되는가? 켄터키 동부의 소여 카운티 보안관 사무소에 어느 날 전화가 걸려왔다. 그리고 Kevin Kimble 반장은 등대지기인 괴짜 노인에게 이런 질문을 받았다. 얼마 후 신문사에도 전화가 걸려 왔다. 자신은 최선을 다해 싸웠으며 결코 죽고 싶지 않았다는 말 등을 남긴 것이다. 무언가 미심쩍은 느낌에 등대를 방문한 기자는 죽어있는 등대지기 노인을 발견하고, Kevin Kimble 반장에게 연락을 했다. 그렇게 기묘한 자살사건에 대한 조사가 시작되자 알 수 없는 이상한 사건들이 계속해서 벌어진다. 그리고 그것은 120년에 걸친 의문의 사건의 시작이었다.
스티븐 킹과 딘 쿤츠 등 추리 대가들의 극찬을 받은 Michael Koryta의 《The Ridge》입니다. 스릴러 소설은 대체로 주인공 또는 주인공들의 활약을 쫓아가는 구조로 마침내 사건을 해결하는 해피엔딩의 결말을 가지게 됩니다. 또한 비이성적인 것들은 주인공에 의해서 낱낱이 밝혀지고 해부돼 하나의 허구인 것으로 드러나고 맙니다.
하지만 《The Rigde》는 조금 다른 길을 걷습니다. 전반적인 분위기는 어둡고 음습하며 긴장감이 넘치다 못해 끈적끈적하기까지 합니다. 이러한 분위기는 비현실적인, 초자연적인 현상이 눈앞에 펼쳐지더라도 전혀 낯설지 않은 이질감을 없애는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모두가 전혀 관련이 없을 것 같은 수많은 단서들을 절묘하게 나열하고 모았다가 펼치고 합쳐서 독자에게 보여준 Michael Koryta의 엄청난 필력 덕분입니다.
이 작품이 얼마나 재미있는지를 강조하려면 중요한 스포일러를 공개해야 하는데, 만일 그랬다가 《식스센스》를 보고서 “브루스 윌리스가 범인이다.”고 외치는 식이 되어 버릴까봐 참을 수밖에 없다는 게 정말 안타깝습니다.
photographed by K.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