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랑하고 쾌활하며 상상력이 풍부한 소녀 Amanda Shuffleup에게는 남들은 알지 못하는 혼자만의 친구가 있다. Amanda가 상상력으로 만들어낸 소년 Rudger이다. 그녀에게 Rudger는 그야말로 완벽한 친구이다. 언제나 함께 놀아주지만 사고를 쳤을 때는 흑기사가 되어서 대신 혼나기도 한다. 이런 그들에게 어느 날 하와이언 셔츠를 입은 Mr. Bunting이라는 사람이 나타났다. 그는 Rudger와 같이 상상에서 사는 친구를 잡아먹고 생명력을 얻는 괴물이다. Rudger와 Amanda는 그를 피해 도망치다가 교통사고가 나고 쓰러진 Amanda는 병원으로 실려 간다. 그녀가 죽으면 Rudger도 함께 없어져버리는데, 현재 Rudger의 몸은 서서히 사라지고 있다. 그것은 그녀가 죽지는 않았지만 자신을 잊고 있다는 뜻이다. 그녀를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어릴 때 온갖 종류의 상상을 안 해본 사람 없겠지만 이렇게 친구까지 만들어서 놀던 사람은 참 귀할 것(실제로 있기도 하죠) 같습니다. 이런 상상 속의 친구에 관한 이야기로 엄청난 스릴과 심장이 선득 거릴 정도로 다소의 무서움이 있는 환상적인 모험담 A.F. Harrold의 《The Imaginary》입니다.
프롤로그부터 독특합니다. Rudger는 Amanda의 상상 속의 친구인데, 처음부터 Rudger는 Amanda가 죽었다고 합니다. 상상 속의 친구가 자신을 상상해주는 사람을 죽었다고 하는데, 기가 막힐 노릇이죠. 따라서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이 생길 수밖에 없는데요, 그 전개 과정이 정말 좋습니다. 또한 상상 속의 친구들이 모여 사는 곳이 있다는 것과 우리가 자라면서 그 꿈들을 잊고 있는 건 아닌지에 대한 아쉬움 안타까움도 배여 있는데요, 괜스레 반성도 해보게 되네요.
photographed by K.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