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by 이글랜차일드
실화를 배경으로 영화로 제작(리뷰일 2015.10.29.)된 작품 《Bridge of Spies》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재판과정에 관한 시스템의 차이로 법정 드라마가 잘 제작되지 않고 인기가 없는 편인데요, 외국은 그렇지 않죠. 변호사가 크게 활약하는 내용의 스토리(이 또한 우리나라에서는 전관예우와 같은 폐쇄적인 부분 때문에 좀 왜곡되는 면이 있습니다)가 꽤나 만들어지고 있는데, 《Bridge of Spies》도 그런 내용입니다.
배경은 미소 냉전시대 그 중에서도 핵무기의 공포가 세계를 지배하던 1957년입니다. 당시 소련의 스파이로 지목된 사람을 변호사 주인공이 나서 무죄변론을 하고 구해내는데요, 어처구니없게도 주인공의 전공은 보험전문이라는 게 함정. 그럼에도 그는 모든 사람에게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고 공정한 법의 심판을 맡겨야 한다는 신념으로 나섰고 성공하지만 사회 분위기상 역적 취급이죠. 여기에서 변수가 등장합니다. 소련에서 체포된 자국의 군인이 한 명 있고 동독에서 스파이 혐의로 체포된 대학생이 있으니, 주인공은 또 다른 협상으로 2대 1 간첩교환작전에 나서게 됩니다.
심각한 주제에 걸맞게 긴장감이 넘치나 수시로 터지는 유머에 언제 시간 갔는지 모를 정도로 흥미로운 이야기인데요, 전쟁물이나 법정물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충분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