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r. Vertigo
* Oracle Night
* The Book of Illusions
* The Music of Chance
웬디북 리뷰 : 작성자 이글랜차일드
묵직한 글에 흥미로움을 싣고, 애잔하지만 결코 감성으로 치닫지 않으며, 우연이라는 가벼움에 필연이라는 무게를 얹는 금세기 최고의 작가 Paul Auster. 문학이라는 예술장르에 대중이 좀 더 쉽게 다가설 수 있도록 노력했다는 것에 그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입니다. 자신의 세계관 구축이라는 말로 독자를 현혹하고 자기복제에 열을 올리는 여느 작가들과 달리 Paul Auster는 치열하게 구성하고 단어를 선택하면서 작품이라는 성을 쌓아 올려 나갑니다. 그렇게 쌓은 견고한 감성은 독자들로 하여금 감동을 불러일으키며 경외감을 갖게 합니다.
그의 작품관에 대한 가장 명료한 표현이 있죠. 그는 종종 20세기를 선도한 연극연출가이자 영화감독 Peter Brook이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했던 말을 인용하곤 했는데요, "나는 매일매일 일상의 가까움(closeness)과 신화의 거리(distance)를 결합시키기 위해 노력한다. 왜냐하면 가까움이 없으면 감동받기 어렵고, 거리감이 없으면 경이로움을 느끼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러한 그의 작품관은 때로는 독자로 하여금 불편함을 느끼게 하고 때로는 일상과의 괴리감을 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끊임없이 고뇌하는 문장에 결국은 두 손을 높이 들고 무릎걸음을 하게 만듭니다. 환상이라는 힘을 일상에 불어넣는 언어의 연금술사, Paul Auster의 작품들을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