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상내역 >
* Newbery Honor
* Michael Printz Award
* ALA Notable/Best Books
* SLJ Best Book
* ALA Best Book for Young Adults
* Children's Literature Choice
* NY Publ. Library Best Books for the Teen Age
It's 1911, and Turner Buckminster hates his new home of Phippsburg, Maine. But things improve when he meets Lizzie Bright, a girl from a poor island community.
웬디북 리뷰 : 작성자 이글랜차일드
1912년, 보스톤에서 살던 13살 소년 터너는 목사인 아버지의 부임지인 메인 주 핍스버그의 한적한 마을로 이사한다. 환경 뿐만 모든 것이 바뀐 터너에게는 마을 생활이 힘들다. 이를테면 야구만 해도 보스톤에서 하던 정식 룰과 다르고 물놀이를 하는 방식도 다르다. 하지만 마을 사람들은 목사의 아들로 자라서 장래 목사가 될 걸로 알고 있기에 자신의 속마음을 쉽게 털어놓을 수도 없다. 그 때, 말라가 섬에서 온 소녀 리지를 만났다.
핍스버그의 주요 산업인 조선업이 쇠퇴기에 들면서, 마을 사람들은 새로운 산업으로 관광산업에 눈을 돌린다. 이런 마을 사람들의 눈엣가시가 있으니, 흑인들이 모여 판잣집을 짓고 사는 말라가 섬이다. 마을 사람들은 주위 경관을 위해서 말라가 섬의 흑인들을 강제 이주시키고 터너의 친구인 리지는 정신병원으로 보내는데…….
‘The Wednesday Wars(수요일의 전쟁)’의 저자 Gary D. Schmidt가 실화를 바탕으로 쓴 팩션 《Lizzie Bright and the Buckminster Boy》입니다. 1912년 한 흑인소녀가 정신병원에서 죽었고, 저자는 그 죽은 소녀에게 리지 브라이트라는 이름을 부여하고 풀어나가는 이야기입니다.
무거운 주제를 풀어나가면서도 저자 특유의 유머를 잃지 않는 수작인데요, 인종차별이 극심했던 1912년 미국의 시대상이 불과 얼마 전의 우리나라와 묘하게 겹치면서 상당히 공감하게 되는, 뭉클하면서도 가슴 한켠이 아릿한 작품입니다.
‘상계동 올림픽’이라는 다큐멘터리가 있습니다. 비전향 장기수를 다뤘던 유명한 다큐멘터리 ‘송환’의 김동원 감독이 자신의 이름을 알린 작품인데요, 《Lizzie Bright and the Buckminster Boy》를 읽는 내내 ‘상계동 올림픽’이 생각났습니다. 88올림픽에 참석하는 외국인의 눈에 판잣집을 보여선 안 된다며 정부는 상계동을 비롯한 200여 곳의 달동네를 강제 철거했고, 판잣집의 서민들은 오갈 데 없이 거리로 쫓겨났습니다. 이들의 삶을 고스란히 보여준 작품이었습니다.
말라가 섬의 리지와 상계동 주민들은 왜 자신의 보금자리에서 쫓겨나야 했을까요. 자본주의 논리에 의해 기층서민들의 삶이 무너지는 모습에서 여러 모로 안타까움을 가지게 됩니다.
photographed by K.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