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by 이글랜차일드
1937년 상하이에서 천 마일이나 떨어진 항구도시에서 태어난 Adeline Yen Mah, 그녀가 태어나던 날 엄마가 돌아가셨다. 그것은 그녀와 가족에게 지울 수 없는 낙인이 되었다. 언니와 세 명의 오빠들도 그녀를 불행의 씨앗으로 보았다. 그리고 이듬해 아버지는 유라시아인과 재혼을 하는데, 잔인하기 짝이 없는 새엄마는 아버지의 묵인 하에 Adeline Yen Mah를 가혹할 정도로 그녀를 학대했다. 새엄마는 집안을 장악해나가며 아이들을 구박하는 한편, 그녀가 낳은 두 아이는 화려하게만 키운다. 그러나 아버지가 죽고 유산상속이 문제가 되면서 모든 권한을 가진 새엄마가 전권을 휘두르는데, 그녀는 네이티브가 아니면서도 영어로 작품을 쓰는 작가가 되겠다는 꿈을 가지고 삶을 개척해 나간다.
주인공의 이름과 저자의 이름이 같은 걸로 짐작할 수 있겠지만 Adeline Yen Mah의 회고록인 작품이 《Falling Leaves: The Memoir of an Unwanted Chinese Daughter》입니다. 책이 출간된 이후 세계 각국으로 번역이 돼 큰 인기를 모으게 되는데요, 이 작품이 꽤나 유명해진 이유는 앞서 나왔던 것처럼 본토인이 아닌 외국인이 영어로 쓴 작품이라는 것과 또 한 가지는 그녀의 새엄마의 딸 그러니까 배다른 동생이 현재 홍콩 재벌의 부인이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유명인의 과거에 드리운 불행의 그늘, 특히 아동폭력의 의혹은 세간의 화제가 되기에 부족함이 없었겠죠.
일단 가십으로서 흥미를 돋우는 것도 사실이지만 이러한 폭로성의 글이 모두 베스트셀러가 되지 않는 것을 생각해보면 저절로 저자의 필력을 생각해보게 되고, 실제로 그만큼 인정을 받아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가 됐습니다. 책을 읽은 독자들은 어느 순간에 깊이 빠져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다가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흠뻑 쏟았다는 감상을 고백하듯이 토해내기도 합니다.
인생이 하나의 이야기만 가지고 흐르는 것이 아니죠. 다양한 경험과 다양한 여정을 거치게 되는데요, 저자의 자서전인 만큼 여러 인생행로가 펼쳐져 있어서 수많은 사건들이 얽히고설키지만 주인공이자 저자의 신념이 중심을 잡고 있어서 책을 읽기는 오히려 편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