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내역>
* BCCB Blue Ribbon Book
* Carnegie Medal
* ALA Notable/Best Books
누구나 그런 생각을 해보게 되죠. 로또든 뭐든 눈앞에 돈벼락이 떨어지면 어떻게 할까? 대체로 집을 산다, 땅을 산다, 은행에 묻어두고 이자 받아먹고 산다…… 이런 소시민적인 상상부터 실현하려 할 겁니다. 또 어떤 분들은 불로소득은 인생을 망친다고 해서 몽땅 기부를 하겠다는 사람도 있죠. (실제로 그렇게 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주변에 있어서 정말 놀랐습니다. *.* ) 여하튼 갑자기 떼부자가 된다면 어떻게 할까? 하는 상상을 시작으로 풀어나가는 이야기가 바로 Frank Boyce Cottrell의 《Millions》입니다.
영국의 화폐인 파운드가 유로로 바뀌기 열흘 전, 파운드화를 폐기하기 위해 실고 가던 열차에 강도가 들어서 돈 자루를 곳곳에 떨어뜨립니다. 이 돈 주머니를 Damian Cunningham과 그의 형 Anthony가 줍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합니다.
며칠 후면 파운드화는 못쓰게 될 터이니 어떤 식으로든 쓰는 게 남는 상황인데, 두 형제가 돈을 쓰는 방식은 확연하게 다릅니다. 경제관념에 눈을 뜬 형은 재테크를 하려하고 동생은 어차피 주운 돈이라며 어려운 사람을 위해 베풀려 합니다. 그렇게 시작된 돈쓰기는 여러 가지 반응으로 되돌아옵니다.
일례로 형은 학교에서 친구들의 사소한 도움에도 거액을 뿌리기 시작하는데, 처음에는 기뻐하던 친구들이 돈 맛을 알고 난 이후 서서히 변해갑니다. 모든 일에 돈을 요구하기 시작하고 급기야 돈을 두고 다투기 시작합니다. 모두가 돈은 많아졌는데, 정작 마음은 더욱 가난해진 상황이랄까요. 어쨌든 주인공이자 화자인 Damian의 현명한 결정으로 해피엔딩으로 끝나는데요, 동화 같은 이야기 속에 들어 있는 교훈이 결코 가볍지만은 않습니다.
이 작품은 트레인스포팅으로 유명한 대니 보일 감독이 영화로 만들기도 했는데요, 카네기 메달 수상작가이기도 한 Frank Boyce Cottrell이 직접 각색까지 참여했습니다. 작가의 유쾌한 상상에 명감독의 색깔까지 더해지니 영화 또한 정말 신나고 즐겁습니다.
photographed by T.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