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상내역 >
1996년 뉴베리 수상작
1998년 Young Reader's Choice Award
NCTE Notable Children's Books in the Language Arts
State Award
Booklist Editors' Choice
ALA Notable/Best Books
Horn Book Fanfare
웬디북 리뷰 : 작성자 이글랜차일드
14세기 영국의 한 시골마을, 추위를 피하고자 거름더미에서 자는 소녀가 있다. 그녀를 처음 본 사람은 산파인 제인이었고 제인은 그녀를 산파 견습생으로 삼고 그녀를 주운 거름더미에 빗대어 쇠똥구리라 부른다. 제인의 학대와 온갖 궂은일을 도맡아 처리하는 동안에도 터무니없는 미신과 근거 없는 민간치료술 등과 함께 약초술과 산파 상식 등을 배우면서 서서히 산파로 성장한다. 그러나 학대로 점철된 생활 속에서 그녀는 자신의 존재의 의미를 깨닫지 못하고 풀죽어 있는데, 어느 날 자신에게 “앨리스”라고 불러준 한 남자에 의해서 그녀는 앨리스라는 이름을 갖게 되고 자신의 존재의 의미를 고민하게 된다.
Karen Cushman의 《The Midwife's Apprentice》는 이름도 없이 살던 한 소녀가 자신의 이름을 가지고 존재의 의미를 생각하고, 생명의 탄생을 지켜보며 자아성찰을 한다는 내용인데요, 스피디하게 진행되면서도 스토리가 뻔하지 않아서 오히려 극적인 느낌과 함께 몰입감이 상당합니다. 1996년 뉴베리 수상작이란 말이 내용을 비롯해서 기타 등등을 보장한다 싶네요.
개인적으로는 ‘The Midwife’ 즉 산파라는 직업에 흥미가 동하네요. 과연 14세기의 산파는 어떤 사람들이었을까 하는 부분인데요, 개인적인 결론은 마녀가 아닐까 싶어요.
문헌에 의하면 14세기는 마녀사냥의 태동기죠. 흔히 마녀라고 하면 매부리코에 벙거지고깔모를 쓰고 빗자루를 타고 날아다니는 것을 연상하지만, 중세시대 마녀는 대체로 약초를 잘 쓰는 치료사였을 겁니다. 다만 도마뱀 꼬리를 말려 가루로 만든다든지 흉측하기 짝이 없는 재료를 집안에 두고 있다 보니 온갖 억측의 대상이었겠죠.
두통에는 여우의 꼬리털이 좋더라는 도저히 납득 불가의 미신이 상식인 시대였으니까요. 뭐 그렇게 따지면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죠. 머리가 깨져도 된장, 눈이 터지고 무릎이 까져도 된장 바르는 걸로 모두 해치웠으니까요. 뭐 그런 수준이지 않았을까요? ^^
문제는 종교와 권력 그리고 탐욕이 결합해 광기를 만들고 그렇게 희생된 사람들이 마녀였다…… 뭐 그런 건데 사실 중요한 건 아니고요, 《The Midwife's Apprentice》에서 그 시절의 풍경을 묘사하는 바가 상당히 재미있었다는 거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