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만에 고향에 돌아온 Michael, 그리운 곳에 돌아오니 그 시절의 추억들이 새록새록 되살아난다. 그 중에서도 Pettigrew 아주머니가 가장 생각난다. 바닷가의 습지 한 가운데 기차를 개조한 집을 짓고 행복하게 살던 Pettigrew 부부, 갑작스런 사고로 남편이 죽은 후에 그녀는 혼자 살고 있었다. 이런 그녀를 Micheal이 처음 만났던 곳은 도랑이었다. 동네 못된 친구들에게 사탕을 빼앗기고 도랑에 빠져 다쳤을 때 그녀가 구해주고 치료까지 해주셨다. 그렇게 두 사람은 친해지게 되었다.
어느 날 정장차림의 남자들이 나타나 아주머니가 살던 습지에 원자력 발전소를 짓겠다고 나섰다. 사람들은 Pettigrew 아주머니를 도와 반대를 하기도 했고, 일부는 경제발전을 이유로 찬성하기도 했다. 그렇게 분열이 벌어지더니 Micheal과 엄마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아주머니에게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마침내 그녀는 자신의 집을 불태우고 떠나가 버렸다.
가장 안전하며 가장 친환경이라던 원자력 발전의 폐해를 이야기하는 Michael Morpurgo의 《Homecoming》입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태 이후 원전의 위험성에 대해서 많이 알려졌는데요, 《Homecoming》은 더 강조해봐야 소용없다고 여겼을까요? 원자력 발전의 허무맹랑한 효율성을 까발리는 이야기가 아니라 사람들에게 어떤 상처를 줬는지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아름답던 자연이 황폐화되고 흉물이 되어버린 발전소, 작가는 이것을 통해 우리가 무엇을 경계해야 할 것인지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렇게 선명한 주제의식이 Morpurgo 작가의 서정적인 글과 Peter Bailey의 아름다운 일러스트에 녹아져 있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그래서 더욱 안타까움이 가슴에 스며드네요.
photographed by K.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