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미문학의 고전 E. M. Forster의 《A Passage to India》입니다. 영국에서 두 여성이 당시 식민지인 인도를 방문하면서 벌어지는 소동과 갈등을 그린 작품으로, 타임지 선정 '현대 100대 영어소설', 모던 라이브러리 선정 '20세기 영문 소설 100선'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거장 데이비드 린 감독이 영화로 만들기도 했죠.
인도에서 치안판사로 머물고 있는 Ronny Heaslop를 만나기 위해 그의 어머니 Mrs. Moore와 약혼녀 Adela Quested가 영국에서 건너오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인도를 신비의 땅이라고 생각하는 두 여인은 새로운 기대와 모험심을 충족시킬 무언가를 갈망하는데요, 여기에 영국인에게 잘 보여 신분상승을 꿈꾸는 인도인 청년의사 Aziz가 등장하면서 다함께 동굴탐험에 나서게 됩니다. 그 동굴 속에서 Adela는 동굴의 신비한 메아리에 착란을 일으켜 성추행을 당했다고 생각하게 되었고, Aziz를 고발하면서 사태는 일파만파 커지게 됩니다. 민족과 민족의 갈등과 식민지배의 문제로 비화되면서 모순과 역설적인 상황이 벌어지게 되는 거죠.
《A Passage to India》는 당시의 시대상황에 대한 고민과 급속한 산업화로 정신적 물질적인 황폐화에 대한 고발 그리고 식민지배에 관한 담론까지 담아내고는 있지만, 20세기 초의 영미문학인 만큼 어느 정도 한계는 있습니다. 그러나 문학작품이라는 측면에서는 그야말로 아름다움으로 가득한데요, 섬세한 문장과 곳곳에서 드러나는 은유는 대단히 환상적입니다. 고전작품인 만큼 번역본도 구할 수 있는데요, 이러한 감상은 번역본으로는 제대로 느낄 수 없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