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상내역 >
* YALSA Best Fiction for Young Adults
웬디북 리뷰 : 작성자 이글랜차일드
열네 살 Lucia Alvarez는 여느 십대 소녀들과 다를 바 없었다. 친구들과는 미국의 최신 패션경향을 이야기하고 이상형의 남자와 사랑에 빠지는 환상을 가진다. 엄격한 부모님이 때로는 밉고 말썽만 부리는 남동생 Frankie가 귀찮기만 하다. 어쨌든 따뜻한 가정에서 사랑을 받고 자라 어여쁜 숙녀가 될 것이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하루아침에 변했다. 피델 카스트로가 쿠바에서 공산주의 혁명을 성공하면서 Lucia Alvarez와 부모님은 카스트로 정권에 협력하기를 거부하면서 곤란한 지경에 처했다. 이에 두 아이들을 미국으로 보내기로 결정한 부모님은 카톨릭 재단의 도움을 받아 아이들을 미국으로 입양 보낸다. 시간이 흐르면서 Lucia는 미국인 소녀로서의 자신과 쿠바 망명자로서의 자신 사이에서 혼란을 느끼기 시작한다.
쿠바혁명을 배경으로 한 역사소설이자 십대 소녀가 정체성혼란을 극복하는 성장소설 《The Red Umbrella》입니다. 카스트로가 쿠바혁명을 통해 사회주의국가를 선언한 이후 1961년에는 14,000여 명의 미성년자들이 미국으로 망명했습니다. 저자 Christina Diaz Gonzalez는 실제 있었던 이 사건과 자신의 가족사 그리고 개인적 아픔을 두 명의 남매를 내세워 보여주고 있는데요, 경험이 토대가 된 만큼 생생한 사실감과 현장감 그리고 십대 소녀의 고뇌가 잘 그려져 있습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쿠바혁명과 카스트로 정권을 마치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절대악처럼 묘사하고 있다는 부분입니다. 저자의 입장에서는 가진 재산을 몰수당하고 쫓겨났으니 그렇게 여겨질 법도 한데요, 미국인의 입장에서는 한없이 나쁜 악당이지만 쿠바 민중들이 절대 지지를 아끼지 않은 영웅이었다라는 것은 변하지 않는 사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