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by 이글랜차일드
유럽 전역에서 구전되어 내려온 고전동화 《백설 공주》를 현대적 감각과 요구에 맞게 판타지소설로 되살린 Lily Blake의 《Snow White and The Huntsman》입니다. 영화로 만들어져 사랑을 받기도 한 작품이죠.
원작은 참 여러 가지로 매력적인 플롯이 많습니다. 영원한 젊음을 누리고 싶다는 인간의 원초적 욕망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선과 악의 대조 구도로 보여줍니다. 여기에 궁궐의 암투와 신분상승에 대한 욕구가 있고, 마법과 드워프 등 판타지적 요소도 살아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지고지순한 사랑과 애틋한 로맨스가 있는데요, 정말 동화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입니다.
이러하니 새로운 이야기로 다시 꾸미고 싶다는 감정은 당연하고 수많은 작품이 만들어졌는데요, 그 중에서도 수작에 꼽히는 작품이 Lily Blake의 《Snow White and The Huntsman》입니다.
원작에서 왕자의 손길만 기다리던 수동형 공주가, 직접 도망쳐서 검술을 배우고 사악한 여왕에 맞서 싸우길 주저하지 않습니다. 선악구도이긴 하나 무조건 한쪽은 나쁘고 한쪽은 착하다는 식으로 완전 이분법이 아니라, 각자 캐릭터에 사연을 부과함으로서 입체적인 캐릭터로 되살아나 있습니다. 젊음을 갈구하던 여왕에게 오히려 마음이 더 쓰이기도 하니까요.
무엇보다 모험의 흥분과 짜릿한 액션이 살아있으니, 판타지는 정말 이래야 한다는 생각이 드네요. ^^
photographed by 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