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정적이고 극적인 소재가 아님에도 흥미를 유발하고, 그러면서 또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사람이 대가죠. Sharon Creech가 바로 이런 대가 중 한 명인데요, 달리기를 좋아하는 열두 살 소녀를 통해 삶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일깨워주는 책이 《Heartbeat》입니다.
열두 살 소녀 Annie는 책을 통해 해답을 궁금증에 대한 해답을 얻기를 좋아하고 그보다 좋아하는 건 맨발로 공원을 달리기를 즐기는 다소 엉뚱하지만 긍정적 에너지의 소유자입니다. 하지만 어느 날부터 혼란이 시작됐어요. 함께 공원을 달리던 가장 친한 친구 Max와는 달리기에 관한 견해차이로 멀어지기 시작했습니다. Max는 시합을 통해 경쟁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만 그녀는 그냥 달리는 것이 좋을 뿐이거든요.
사실 혼란은 집에서 조금 더 심각합니다. 엄마는 임신을 해서 힘들어하고, 할아버지는 치매가 시작돼 과거의 기억은 물론 자신마저 잊어버리고 버리고 있습니다. 동생이 생기는 건 이해하지만 혹시나 외계인처럼 생겼으면 어쩌나 걱정도 되고, 무엇보다 자신과 마찬가지로 달리기를 좋아하시던 할아버지의 치매증상은 두렵기까지 합니다.
그러던 중 Annie는 미술 선생님의 숙제로 100일 동안 사과를 하루에 한 장씩 그리기 시작하면서 맛있게만 보였던 사과가 시간이 지날수록 앙상하게 메말라가는 걸 목격하는데요, 사람이 태어나고 죽어가는 곁에서 지켜보는 소녀의 혼란한 상황을 저자 Sharon Creech는 사과를 그리는 이 장면으로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성장통을 겪는 소녀의 이야기를 생동감 넘치면서도 따스한 온기를 느낄 수 있게 쓴다는 게 보통 쉬운 일이 아니죠. 감성으로 다가오는 이야기 《Heartbeat》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