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by 이글랜차일드
노예는 해방되고 법으로 금지된 지도 오래지만 1960년 대 미국은 인종차별이 오히려 극심해졌습니다. 케네디 대통령이 암살당하던 바로 이 시기, Kathryn Stockett의 데뷔작 《The Help》는 미시시피 잭슨의 백인 가정에서 일하는 흑인 하녀들의 이야기로 당시의 시대상을 풀어나가는 작품입니다.
기득권자였던 백인들은 흑인들과 한시도 같이 있으려 하지 않았죠. 심지어 버스도 구분해서 타게 했고, 백인 전용 화장실을 흑인이 실수로 썼다고 해서 구타를 당해 실명을 해도 아무소리 못하던 시절입니다. 이런 시대의 암울함을 백인 가정에서 일하는 흑인 가정부를 통해서 재조명하는 작품인데요, 세 명의 여성이 각각 1인칭의 시점으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는 주인공의 역할을 합니다.
뭘 훔쳐가진 않는지, 제대로 일을 하는지 모든 일을 의심받고 학대받아도 아무소리도 못하는 흑인 하녀들과 백인사회에 편입하지 못하고 겉도는 백인 여성이 만나서 서로의 고충과 처지를 위로하다가, 마침내 정체성을 찾아가는 이야기인데요, 재미는 물론 감동까지 있는 놀라운 작품입니다.
지난 2009년에 출간된 이후 아마존 서점에 달린 리뷰가 7,300여 개가 넘음에도 불구하고 평점이 별 네 개 반이나 되는데요, 역시 훌륭한 이야기는 아무리 찬사를 해도 아깝지 않나 봅니다.
photographed by K.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