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의젓하게 어른들의 마음씀씀이도 헤아릴 줄 안다고 생각하는 열한 살 Peter, 하지만 엄마아빠는 말도 안 되는 장난과 사고만치는 네 살 동생 Fudge를 더 사랑하는 것 같다. 온통 미운 짓만 하는데 동생에 대해서는 관대하게만 대한다. 놀이터 정글짐에서 새처럼 날겠다고 설치다가 앞니를 부러뜨리고 오고 애써 완성한 포스터 숙제도 Fudge가 망쳤다. 심지어 아빠 회사에 광고를 맡긴 클라이언트가 다시는 광고를 하지 않겠다고 한다. 그래도 괜찮단다. 이런 동생을 계도하기 위해서는 모범을 보여야겠다고 나서는 Peter.

사방에서 사고만 치고 밉기만 한 동생, 이 동생 때문에 엄마아빠가 자신에 대한 관심을 잃게 됐다고 생각하는 소년의 마음이 웃음 넘치는 유머로 그려져 있는 《Tales of a Fourth Grade Nothing》입니다. 그 나이 때의 아이들이 흔히 하는 고민이 Judy Blume의 재기발랄한 필치로 내밀하게 그려져 있는데요, 이 나이대의 아이가 있거나 형제가 있는 가정이라면 무릎을 치면서 공감하게 될 좌충우돌 소동기가 아닌가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