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fus는 세상의 온갖 지저분한 것을 먹기를 즐겨합니다. 손톱 부스러기, 콧물 묻은 손수건, 생쥐 구이 등등 이런 것도 그가 좋아하는 음식 재료입니다. 그러다 루퍼스는 세상의 모든 지저분한 재료를 넣고 케이크를 하나 만듭니다. 그러니까 《The Rascally Cake》가 되겠죠.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요? 케이크가 식인 괴물이 됐어요. 이 괴물이 루퍼스를 베어 무는데요, 식인괴물이 오히려 루퍼스의 끔찍함에 사라져버리고, 루퍼스는 평범한 음식만 먹는 착한 아이가 됐어요.
지저분한 이야기라서 엄마들은 별로 좋아하진 않을 것 같습니다만, 세상에서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책 중에 하나로 꼽히는 《The Rascally Cake》입니다. ^^;;
엄마의 마음은 바르고 교훈적인 이야기를 통해서 예쁘고 잘 자라기를 소망하지만, 꼬마들도 그들의 사생활이 있고 적당히 일탈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아이들의 감성을 적당히 자극하면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은 상당히 중요한 부분인데요, 혹자는 금기시하는 이야기를 판매부수 때문에 다룬다고 화를 내기도 하지만, 우리 아이들을 너무 물렁하게 보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이러한 부분을 고려하면 아무래도 로알드 달이 제일 먼저 떠오릅니다만, 여기 또 한 명이 있습니다. 바로 Jeanne Willis인데요, 《The Rascally Cake》는 마치 비틀즈의 가사를 읽는 듯한 진 윌리스의 기막힌 운율에, 세계적인 일러스트레이터 Korky Paul의 개성 넘치는 그림까지 더해져 재미를 배가하고 있습니다.
photographed by K.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