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시선을 의식하느라 네 마음을 외면하지 마!
유설화 작가의 첫 책 《슈퍼 거북》은 나이와 성별을 넘어 다양한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남들의 기대에 열심히 부응하느라 ‘나’를 읽어가는 꾸물이의 모습에 자신의 모습을 겹쳐 본 독자들이 많았던 것이겠지요.
그로부터 6년이 지난 뒤 유설화 작가가 《슈퍼 토끼》를 통해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는 ‘실패를 딛고 일어서는 법’입니다.
지난 6년간 학교에서 도서관에서 수많은 어린이들을 만나면서, 우리 주변에 재빨라가 가득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까닭이지요.
잘하는 일만 하고 싶어 하고, 못하는 일은 하지 않으려 들고, 칭찬만 받고 싶어 하는 어린 토끼들 말입니다.
꾸물이가 남들의 기대에 열심히 부응하느라 ‘나’를 잃어갔다면, 재빨라는 남들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한 나머지 ‘나’를 잃어갑니다.
가장 좋아하고 가장 잘하는 달리기조차 놓아 버릴 정도로 말이지요.
그것도 단 한 번의 실수, 단 한 번의 실패 때문에요.
유설화 작가가 꾸물이와 재빨라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는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실수해도 괜찮아. 실패해도 괜찮아.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다가 네 마음을 외면하는 실수만 하지 마.
그냥 네가 좋아하는 일을 계속하면 돼.’ 한때는 토끼였고, 한때는 거북이였던 작가가 꾸물꾸물 제 길을 가며 찾아낸 이 답이 독자의 마음에도 전해지기를 바라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