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을 사는 사람들과 꼭 나누고 싶은 깊은 휴식 같은 책
- “천천히는 무적이에요!”
전국의 다양한 산을 종횡무진하며 감각적인 기사를 써온
《월간 山》 기자 윤성중이 히말라야 14좌, 남극 종단,
울트라마라톤 같은 서슬 퍼런 이야기 대신
가장 가깝게 산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등산 시렁》에서 윤성중은 산을 싫어하는 사람,
무서워하는 사람, 가본 적 없는 사람들과 함께
산에 오르며 장난스러운 대화를 이어간다.
오르막이 나타나면 얼른 시야를 가리며
화제를 돌리기도 하고 또 힘들어하는 기색이 보이면
속도를 더 줄여 1킬로미터의 풍경에 집중하게 한다.
모험이면서 투쟁이고, 사색의 길이기도 한 것이 등산이지만
소소한 담소 같은 윤성중의 안내를 따라 가다 보면,
산을 즐기는 데는 정말 제한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정상을 찾는 대신 중턱에 자리 잡고 그림을 그리거나,
책을 낭독하거나, 명상을 하기도 하며,
때론 말없이 걸으며 상대방에게 곁을 내어주면
슬픔을 자연스레 나누게 된다.
책 속에서 윤성중은 산을 좋아하냐고 반복적으로 묻는다.
이것은 아주 오랜 시간 산과 함께해온
자신에게 하는 질문이기도 하다.
그리고 산을 좋아하는 ‘윤성중’은 어떤 사람인가를
묻는 질문이기도 하다.
이렇게 자신을 탐색하는 유쾌한 질문들은 다시 독자들로 하여금
‘나’를 생각해보게 하는데 바로 그 선명하고
기분 좋은 천천히의 비법이 이 책 안에 가득 들어 있다.
목차
프롤로그_산에 한번 가보실래요?
고르지 않은 땅을 걷는 연습
‘등산 시렁’ 산악회 결성 | 산을 싫어하는 사람과의 산행
이우성 시인과 비밀 장소에서 나눈 잡담
세상을 향해 작은 공 날리기 | 사진기자와의 대화
서먹한 사람하고 산행하기 | 산에서 낭독하면 어떨까
서늘한 볕이 고이는 계곡으로
커다란 컴퓨터에 새로운 경험 입력하기 | 등산 시렁 사생대회
꼬뮨 드 서울에 가다 | 꿈의숲에서 만난 내면 아이
산 중턱에서 하는 낚시
립밤 목걸이 만들기
멸종에 관한 걱정
약수터를 들여다보면 | 오서산을 반죽하기 | 아득히 반짝이는
달팽이와 함께하는 속도 | 새로운 친구 사귀기
브라톱 입고 달리기 | 대학교 동아리 박람회에 가다
일러스트레이터와의 탐조 산행
아웃도어 매장 일일 직원 체험
마크-앙드레 르클렉과의 가상 인터뷰
조금 더 큰 보폭으로
불수사도북을 했다 | 트레일러닝, 나만의 속도로 달리기
귀신의 함정에 빠지다 | 걱정의 끝을 바라보기
비 내리는 밤, 트레일러닝 훈련 | 소리 지르며 달리기
에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