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고정관념과 편견 없는 마음으로 친구를 대하는 방법을 알려 주는 그림책
다람쥐와 쥐는 얼핏 보면 비슷하게 생긴 쥐목계 동물이다.
그런데 다람쥐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동물로 여겨지는 반면, 쥐는 쓰레기를 주워 먹고 사는 지저분한 동물로 여겨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호수 공원의 유일한 다람쥐 시릴은 어느 날 자신처럼 회색 털을 가진 쥐, 패트를 만난다.
처음에는 자신과 같은 다람쥐라고 생각해 친구가 되지만 점차 패트 만이 가지고 있는 장점들을 알아 가며 우정을 쌓는다.
그런데 호수 공원의 동물들은 하나같이 처음부터 다람쥐랑 쥐는 친구가 될 수 없다고 말한다.
시릴한테 패트는 재밌고 영리하고 마음씨까지 좋은, 함께 있으면 재밌고 즐거운 친구이다.
그런데 왜 다람쥐가 아니라는 이유로 친구가 될 수 없다는 걸까?
나와 생각이 달라도 주변에서 하는 말을 꼭 따라야 하는 걸까?
『시릴, 그 녀석은 너랑 달라!』는 겉으로 보여지는 생김새나 고정관념으로 누군가를 판단하지 않고 내면을 봐야 한다는 점과,
남들의 생각보다 자신의 생각이 더 중요하다는 걸 알려 준다.
아이들은 이 책을 통해서 겉모습으로 친구가 될지 판단하지 않고,
서로 마음이 잘 맞는 친구의 소중함을 느끼며 진실된 우정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에밀리 그래빗의 재치가 돋보이는 사랑스럽고 섬세한 그림
『시릴, 그 녀석은 너랑 달라!』는 그림 곳곳에 재미난 디테일이 가득한, 사랑스럽고 화사한 그림책이다.
얇은 펜 선을 살려 맑은 수채 물감으로 표현한 생기발랄한 색채는 경쾌하고 따스한 이야기와 잘 어우러져 책을 읽는 재미를 더해 준다.
또 동물들의 표정과 몸동작 하나하나를 너무나 자연스럽고 재있게 표현했고
각 장면마다 숨은 그림처럼 등장하는 이야기를 더 재밌고 풍성하게 꾸미는 장치들이 가득하다.
『시릴, 그 녀석은 너랑 달라!』는 먼저 책 표지를 넘기면 나오는 노란 면지에 시릴이 혼자 외롭게 걸어 가는 장면부터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마지막 면지까지도 이야기가 쭉 이어진다.
시릴과 패트가 슬림을 따돌리는 장면에서는 빨간색, 파란색, 노란색 실선을 따라가며 그들의 추격전을 미로 풀듯 따라가 보는 재미가 있다.
또 시릴이 거리로 도망쳐 나온 장면에서 나오는 ‘쥐포 구이 카페’, ‘몽땅 잡아 의상실’, ‘쥐덫 철물점’ 과 같은
유머러스한 상호명과 “어서 도망쳐!” 자동차 번호판은 독자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