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우리를 하나로 이어 줄 이야기가 필요해요!
: 전 세계를 여행하며 만난 아이들을 위해 만든 그림책
『지구에 온 너에게』는 소피 블랙올이 국제기구 ‘유니세프’와 ‘세이브 더 칠드런’을 돕기 위해
전 세계를 여행하며 만난 아이들 덕분에 탄생한 그림책이다.
말은 통하지 않지만 마음은 통하는 아이들과 나눌, ‘우리 모두에 대한 이야기’가 필요하다고 절실히 느꼈기 때문이다.
소피 블랙올이 실제로 만났던 아이, 퀸이 먼 우주의 친구에게 보내는 이 편지는 작은 침대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우주로, 땅으로, 바다로 시야가 넓어지며 사람, 동물, 날씨, 문화 등 지구 전반을 조망하고 다시 침대로 돌아온다.
마치 지구를 한 바퀴 여행하며 돌아보는 듯한 이 편지에서 나열하는 지구에 대한 소개는 다름 아닌 우리의 이야기다.
여러 모양의 집, 저마다 다른 가족, 각기 다른 날씨, 한 명 한 명 다른 생김새와 삶의 방식이
장면마다 다채롭게 펼쳐져 수많은 사람들의 다르고 또 같은 삶을 그림마다 느낄 수 있다.
"어른들은 무엇이든 척척 잘해. 아주아주 늙기 전까지는 말이야.
하지만 그땐 다 자란 아기들이 도와줄 수 있을 거야."
또한 더불어 사는 삶에 대한 철학이 녹아 있는 소개 글은 따로따로 떨어진 것이 아니라 앞 장과 차례로 이어진다.
서로 대구를 이루는 묘사는 지구를 둘러싼 우리가 상보적,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깨닫게 한다.
오늘날 꼭 필요한 이해와 공존, 믿음의 메시지
『지구에 온 너에게』는 단순한 소개에서 그치지 않고, 인류가 지금껏 일구어 온 문화에 대한 기념이 되기도 하고
나아가 더 좋은 세상으로의 희망으로도 읽힌다.
가능성을 믿고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온 인류의 모습을 곳곳에서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믿음과 희망의 메시지가 녹아 있는 『지구에 온 너에게』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우주와 외계인, 다른 생명체에 대한 호기심에서 출발한다.
우리 스스로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때로는 이해의 첫 걸음이 되기도 하듯
아이들은 이 땅에 함께 서 있는 나, 너, 우리에 대해 차근차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바로 지금 이 순간,
우리는 지구라는 아름다운 행성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어.”
소피 블랙올은 차별과 편견을 겪고 있는 세계의 아이들이 모두 동등하게 깨끗한 물과 좋은 음식,
안전한 쉼터와 치료, 책을 누리기 바란다고 말했다.
『지구에 온 너에게』는 지구에서 만난 우리가 모두 같은 사람이고 같은 지구를 공유한다는 당연하고도 중요한 정의를 다시금 되새기며,
공존의 위기 앞에 있는 오늘날의 우리에게 꼭 필요한 가치를 선물한다.
한 페이지를 10분씩 다시 들여다봐요!
지구에 대한 다채로운 정보로 가득 채운 압도적인 일러스트
《혼 북 매거진》이 “이 그림책의 진정한 기쁨은 활기 넘치는 일러스트에 있다.”고 평했을 만큼
『지구에 온 너에게』는 페이지마다 펼쳐지는 풍부한 일러스트가 압권이다.
소피 블랙올은 한 인터뷰에서 독자들이 책을 10분 만에 다 읽은 뒤에,
다시 돌아와 한 페이지 한 페이지를 10분씩 다시 들여다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 줄 남짓의 짧은 문장으로 시작하는 소개는 펼침면을 한가득 채우는 풍성한 그림으로 연결된다.
2019년 칼데콧 대상 수상작인 전작 『안녕, 나의 등대』에서 그랬듯
이번 『지구에 온 너에게』도 자켓과 커버, 면지까지 책의 모든 부분이 이야기가 된다.
책을 감싸고 있는 자켓에서 퀸이 쓰고 있는 편지가 우주로 연결되고,
자켓을 벗기면 검은 우주에 살고 있는 우주 생명체들을 만날 수 있다.
앞 면지에서 적어 올린 낮의 편지는 밤에 뒤 면지의 우주선에 도달하기도 한다.
퀸이 적는 꼬불꼬불한 편지는 흐르는 강과 수로, 언 강물 등으로 책 곳곳에서 다시 한번 ‘연결’과 ‘흐름’의 이미지로 기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