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땅 위와 바닷속을 넘나드는 사람과 동물 간의 감동적인 우정 이야기
어느 날 자모파르 선장은 바다 밑을 산책하다가 상어로부터 공격 당한다.
그때 에밀이라는 용감한 문어가 선장을 구해 주고, 선장은 생명의 은인 에밀을 땅 위의 세계로 초대한다.
그런데 알고 보니 에밀은 못하는 것이 없는 아주 다재다능한 문어였다.
다양한 악기 연주는 물론이고 여러 가지 동물로 변신하는 재주가 있다.
심지어 바다의 구조원으로 일하며 금세 사람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다.
하지만 에밀은 평안하고 고요했던 바닷속 생활이 그리워지는데ㆍㆍㆍ.
그러던 어느 날, 에밀은 자모파르 선장이 일하는 경비선을 따라갔다가 밀수선을 발견하고 악당들을 쫓아낸다.
사람들은 에밀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경비선 이름을 ‘에밀’이라고 짓고 더 열광하지만 에밀은 바다로 돌아가기로 한다.
하지만 자모파르 선장은 에밀이 그리울 때면 바닷속으로 들어가 함께 바둑을 두며 변치 않는 우정을 보여 준다.
『에밀 위대한 문어』는 상상력에 기반해 만들어진 어느 한 문어의 모험담 같지만
사실은 웅거러가 문어라는 동물을 잘 이해하고 만든 그림책이란 걸 알 수 있다.
연체동물인 문어는 워낙 몸이 유연하고 형태와 색깔을 원하는 대로 바꿀 수 있어 자연계 최고의 흉내쟁이라 불린다.
또 지능도 굉장히 뛰어나 학습에 뛰어나고 소통과 교류에도 능하다.
그림책 속 에밀도 마찬가지다.
위험에 처한 자모파르 선장을 잽싸게 구해 주고, 다양한 특기들로 모두를 즐겁게 해 준다.
그뿐만 아니라 바닷가에서는 사람들의 안전을 책임지고, 심지어 범죄 현장을 목격하면 나서서 해결하기까지 한다.
‘에밀’을 통해 동물이 사람에게 얼마나 우호적인 존재인지 알 수 있다.
또 그러한 마음을 느낀 사람들도 ‘에밀’을 좋아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이처럼 『에밀 위대한 문어』는 말이 통하지 않아도, 서로에게 우호적인 동물과 사람 간의 따뜻한 우정을 보여 주며 깊은 감동을 전한다.
최소한의 색채만으로 전하는 익살스럽고 재미난 그림
『에밀 위대한 문어』는 검은색 펜 선과 최소한의 색만으로 만들어진 그림책이다.
웅거러는 평소 작품에 여러 가지 색상을 사용해 그리는데 이번 작품은 절제된 색의 사용이 돋보인다.
표지에서부터 초록색 문어 ‘에밀’과 강렬한 초록색 배경이 눈에 띄는데, 본문도 대부분의 그림이 초록빛으로 채색이 되어 있다.
군데군데 붉은빛 채색과 초록색 그리고 검은 펜 선이 전부이다.
하지만 이러한 절제된 그림으로도 한 장 한 장이 가득 채워진 느낌이 들며 세련된 인상을 준다.
또 주인공 에밀의 표정은 장면마다 다 달라 다양한 감정이 전해진다. 특히 웅거러 특유의 익살스러움이 곳곳에 담겨 있어 보는 재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