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드디어 멋진 크리스마스트리가 도착했어요, 그런데… 나무가 너무 커요!
크리스마스가 다가왔어요.
윌로비 씨는 올해도 크리스마스트리 꾸밀 생각에 한껏 들떴어요.
게다가 트럭에 실려 온 나무는 더할 나위 없이 완벽했지요.
높게 뻗은 줄기에, 가지마다 초록색 바늘잎이 반짝반짝 빛났어요.
윌로비 씨도 그렇게 큰 나무는 처음 보았어요.
그런데 나무를 거실에 세우고 보니 상상한 모습과 퍽 달랐어요.
꼭대기가 천장에 닿아 픽 꺾이고 말았어요.
“오, 이런! 이대로 둘 순 없지!”
어쩜! 이 나무는 우리 집에 딱 맞아요!
윌로비 씨는 당장 백스터 집사를 불러 나무 꼭대기를 잘랐어요.
백스터 집사는 잘라 낸 나무 꼭대기를 은쟁반에 소중히 담아, 함께 일하는 애들레이드 양에게 선물했어요.
하지만 애들레이드 양이 방 한가운데 세우고 보니, 이번에도 나무는 너무 컸어요.
하는 수 없이 꼭대기를 잘라 뒷마당에 버렸지요.
나무 꼭대기는 다시 정원사 팀 아저씨를 거쳐 숲속에 사는 곰, 여우, 토끼 가족에게 릴레이 하듯 전달됩니다.
마침내 아빠 생쥐가 숲길을 지나다가 버려진 나무를 발견하고 집에 가져갔을 때, 엄마 생쥐는 크게 기뻐하며 외쳤어요.
“어쩜, 우리 집에 딱 맞아요!”
커다란 나무 하나에서 시작된 크리스마스의 기적
윌로비 씨는 집 안을 채우고 넘치는 나무 꼭대기 부분을 조금 잘라 냈을 뿐이지만,
그렇게 잘려 나간 나무 꼭대기는 여러 집을 거치며 놀라운 기적을 이뤄 냈어요.
큰 저택에 사는 윌로비 씨도, 작은 오두막에 사는 정원사 팀 아저씨도,
나무 둥치 집에 사는 덩치 큰 곰도, 비좁은 구멍 집에 사는 작은 생쥐도, 누구 하나 빠짐없이 자기 집에 꼭 맞는 트리를 갖게 된 거예요.
버려진 나무가 새로운 주인을 만날 때마다 나무는 점점 작아지지만 그것이 전하는 기쁨과 행복감은 점점 커져 가지요.
이렇듯 윌로비 씨가 까맣게 모르는 사이에, 커다란 나무에서 잘려 나온 꼭대기는 이 집 저 집을 돌고 돌아 다시 제자리로 돌아옵니다.
나무 꼭대기가 마지막으로 도착한 곳이 바로 윌로비 씨네 집 한구석에 자리한 생쥐네 집이었으니까요.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가 평소에 건네는 작은 말 한마디, 작은 행동 하나가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퍼져 나가 세상 구석구석을 따뜻하고 행복하게 만들지도 모릅니다.
그 행복은 언젠가 꼭 우리에게 되돌아오겠지요.
이 책을 읽다 보면 이러한 ‘나눔의 기쁨’이 마음속에 저절로 스며들 것입니다.
이 책의 마지막 장면에서 윌로비 씨는 어딘지 모르게 산타 할아버지를 닮아 있어요.
윌로비 씨는 정말 그동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는 걸까요?
윌로비 씨가 진짜 산타 할아버지는 아닐지라도, 책 속 인물들뿐만 아니라 이 책을 읽는 이들에게까지
‘커다란 크리스마스트리보다 더 큰 크리스마스 선물’을 가져다준 것만은 틀림없습니다.
50년 넘게 꾸준히 사랑받은 크리스마스 책의 고전
이 책은 1963년에 처음 나오고 나서 어린이들에게 크게 사랑받았어요.
1995년에 크리스마스 특집 텔레비전 인형극으로 방영되면서 다시 한 번 주목받았고요.
2000년에는 기존 책에 새롭게 색을 입혀 펴내자마자 ‘뉴욕타임스’에서 선정하는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지요.
그뿐만 아니라 처음 나온 뒤로 지금까지 50년 넘는 세월 동안,
크리스마스 때면 어김없이 엄마가 딸에게, 할아버지가 손자에게 선물해 주고 읽어 주는 책으로 사랑받고 있어요.
만화체의 익살맞은 그림과 단순하면서도 운율을 살려 쓴 글이 조화를 이룬 덕분이지요.
무엇보다, “커다란 크리스마스트리가 있었는데…”라는 제목으로 시작해서 옛이야기처럼 술술 풀려 나가는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오랜 세월을 뛰어넘어 사랑받는 고전 그림책의 힘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