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내역>
* ALA Notable/Best Books
불과 48페이지라는 짧은 분량에 재미와 감동 그리고 철학적 사색까지 모두 담아낸 놀라운 작품 Jon Agee의 《The Incredible Painting of Felix Clousseau》입니다. 내용은 시작부터 흥미롭습니다. 프랑스의 국왕이 주최하는 미술대회에 내로라하는 화가들이 참여합니다. 그들은 왕이 말을 타고 있는 모습이나 보좌에 앉아 있는 모습 등을 사람의 키보다 몇 배나 더 큰 엄청난 액자에 담아서 왔네요. 이 자리에 Felix Clousseau라는 할아버지도 참여를 했으니, 이 할아버지가 가지고 온 그림은 자그마한 액자에 담긴 오리였어요.
그런데 할아버지가 대상을 차지합니다. 이유는 그림 속의 오리가 살아서 밖으로 뛰쳐나왔거든요. 그 이후 수많은 사람들이 할아버지의 그림을 찾기 시작하는데요, 할아버지의 고난은 그때부터 시작됐습니다. 그림 속의 모든 것이 살아있기 때문입니다. 폭포 그림에서 폭포수가 쏟아져 나오고 화산그림에서는 화산이 폭발을 하네요. 이 일로 할아버지는 감옥에 갇히는데요, 살아있는 그림을 그렸다는 게 이유입니다.
이 후에도 제법 많은 이야기가 펼쳐지지만 이 책의 마지막 장면이 압권입니다. 남가지몽과 같은 장자의 한 구절이 생각나기도 하면서 정말 많은 생각을 떠올리게 하는데요, 열린 결말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재미있는 이야기 속에 사색을 담은 책, Jon Agee의 《The Incredible Painting of Felix Clousseau》입니다.
photographed by K.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