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사부다와 매튜 레인하트 콤비의 선사 시대 시리즈. 수중편이다.
멸종 공룡들을 되살려낸 전작에 뒤지지 않는 대단하고도 화려한 테크닉을 선보인다. 사부다와 레인하트 콤비의 테크닉도 테크닉이지만 이렇게도 복잡한 디자인을 대량 생산해낸 노하우도 부럽고도 감탄스럽다.
공룡들이 육지를 지배하는 동안, 수중에서는 육중한 몸집의 상어, 거대한 바다 전갈들이 먹이감을 찾아헤매는 또다른 약육강식의 세계가 펼쳐지고 있었다.
선사시대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멸함이 없이 살아남은 궁극의 생존자 상어를 비롯, 까마득한 옛날 지구를 유영했던 바다의 괴물들이 총 출동했다.
멸종동물들의 세계에 한없이 열광했던 어린시절에 접했더라면 컬쳐쇼크로 다가왔을지도 모를 책이다.
전갈을 닮은 프테리고투스! 5억 ~ 2억 3천만년전 실루리아기의 강력한 포획자였다. 큰 것은 무려 3미터까지도 자랐던 듯. 오른쪽 포켓 페이지에선 아노말로카리스의 화석모습을 보여준다. 아노말로카리스는 바닷가재와 가오리를 섞어놓은 듯한 모습의 생물이다.
살코수크스! 그 무게만 해도 7톤은 더 나갔을 어마어마한 크기의 파충류. 악어의 직접 조상은 아니지만 그 초기의 형태를 띠고 있는데 이빨만 해도 거의 무엇이든 으깰 수 있는 초강력 앞니를 포함하여 100여개는 되었을 것이라고 추정된다. 티라노사우루스보다 더 큰 몸집과, 강력한 이빨들을 볼 때 아마도 공룡들조차 살코스쿠스의 먹이가 되었던 듯.
페이지를 펼치면 살코수쿠스가 입을 벌려 공룡을 잡아채려는 모습이 펼쳐진다.
오른쪽 포켓 페이지엔 크라씨지누스를 비롯한 양서류 생물들을 보여준다.
궁극의 생존자 상어! 공룡들의 시대로부터 지금까지 살아남았으니 궁극의 생존자라 아니할 수 없다.
왼쪽 포켓 페이지에선 2백만년전에서 140만년전의 바다를 지배한 고대상어 메가로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메가로돈은 버스 크기라는 표현으로도 알 수 있듯 45톤 가까운 몸무게에 15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몸집. 그 이빨의 길이만 해도 15센티미터 정도나 된다.
상어인데다 그 크기로 인해 영화인들의 로망?을 불러일으켰던지 영화까지 나왔다.
오른쪽 포켓 페이지에선 쥬라기의 큰 상어 히보두스를 비롯 다양한 상어들이 등장.
그리스 신화의 최고신 제우스의 아버지 크로노스의 이름을 딴 거대도마뱀 크로노사우르스의 뼈. 섬세한 커팅이 감탄을 불러일으킨다. 크로노사우루스는 약 15미터의 길이에 30여톤의 몸무게로 백안기 후반에 활동했다.
그외 어룡 이쇼니사우루스를 비롯, 다양한 생물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다음 페이지를 펼치면 배고픈 플레시오사우루스(네스호의 네시의 정체라고 주장되어지는)와 엘라스모사우루스, 모사사우루스의 혈투가 벌어진다.
마지막 페이지는 육식고래 바실로사우루스가 장식한다. 왕도마뱀이라는 뜻으로 학명이 잘못 붙었지만 실은 육식고래이며 25미터에 달하는 거대란 몸집을 가지고 있다.
왼쪽 페이지를 펼치면 선사시대 펭귄이라고 표현된 헤스페로르니스가 날카로운 이가 있는 부리를 뽐내며 헤엄치듯 등장한다.
오른쪽 하단 포켓 페이지에선, 네스호의 괴물 네시와 수장룡 플레시오사우루스의 이야기를 짤막하게 다룬다. 물의 표현이 재미있다.
고대의 생물이 아직까지도 어디선가 활보하고 있다는 상상은 동서양을 막론해 사람들을 움직이는 힘이 있는 듯 하다. 그래서, 고대의 생물들이 종이위의 세계에서나마 3차원으로 부활한 선사시대 시리즈 팝업은 더욱 더 즐겁고 흥미로운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