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by 이글랜차일드
지난 2007년, 전 세계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옥스퍼드 주니어 사전의 새로운 판본이 출판되었습니다. 사전이기는 하지만 대백과사전이 아닌 이상 일상에서 널리 쓰이는 단어를 위주로 수록하고 설명하기 마련인데요, 따라서 신조어가 사전에 새로이 등재되는 반면에 사전에서 사라진 단어들도 있습니다. 바로 이 책 《The Lost Words》의 주인공들입니다. 그러니까 옥스퍼드 주니어 사전에서 도토리, 블루벨, 민들레, 백로, 수달, 버드나무 같은 이름이 없어졌다는 거죠.
도시에서 살짝 벗어나기만 해도 만날 수 있는 자연의 단어가 사전에서 탈락했다는 점에서 굉장한 충격을 안겨주는 사건이었습니다. 현대의 아이들이 자연과 더불어 사는 것이 아니라 유리된 삶을 살고 있다는 신호였으니까요. 이에 Robert Macfarlane(Author)과 Jackie Morris(Illustrator)가 10년간의 작업을 통해 사전에서 사라진 단어들을 모아서 °Spell Book°을 만들어 냈으니 오늘 소개하는 《The Lost Words》입니다.
일상 속에서 접하게 되는 자연의 경이로움을 담아 낸 이 책은 현재 수십만 명에게 특별한 마법을 걸었다는 평가인데요, 실제로 영국과 유럽 그리고 북미에서는 어린 아이에게 자연을 되돌려주자는 풀뿌리 운동의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참고로 출판일이 2018년 11월입니다. 출간된 지 불과 1년 남짓인 책의 폭발적인 힘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죠. 리뷰일 2020.02.11)
굉장히 큰 판형입니다. 큰 책이 주는 안정감과 몰입감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