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일어나 거울 앞에서 선 바비, 이게 웬일인가요? 자신의 모습이 보이지 않습니다. 세상에, 투명인간이 되었네요. 부모님도 난리입니다. 어떻게 해야할지…… 그래도 어른인 부모님은 빨리 정신을 수습하고 대책을 세웁니다. 바비가 보이지 않게 됐다는 것을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는 거죠. 사람들이 알게 됐다가는 CIA나 정부기관에서 바비를 데려가 실험도구로 삼을 지도 모르니까요. 하지만 교통사고로 부모님이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에 입원하고 경찰이 집으로 찾아오면서 바비의 위기는 시작됩니다. 눈이 보이지 않는 엘리시아를 만나 자신이 투명인간이 된 원인을 파악하고…….
추리기법을 이용한 《Things Not Seen》은 정말 재미있습니다. 아이어른 할 것 없이 책을 한 번 손에 쥐면 마지막 페이지를 덮을 때까지 신나게 읽게 됩니다. 투명인간이 되었다 라는 누구나 한 번쯤은 생각해봤을 법한 상상을 이렇게나 재미있게 풀어나가기도 쉽지 않을텐데, 과연 Andrew Clements입니다.
어릴 때 누구나 한번쯤은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을 해봤을 겁니다. 하루하루 살아가는 삶의 의미에 대한 고민부터, 사람과의 관계에 대한 고민, 결국 존재 가치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지죠. 그러다 누구도 자신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 때면 마치 투명인간이 된 것 같은 기분도 듭니다. 《Things Not Seen》은 이러한 마음을 참으로 진지하게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정체성에 대한 고민에 조언도 하죠.
무겁다하면 무거운 소재를 《Things Not Seen》처럼 재미있게 풀어나가기도 쉽지 않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