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최고급 옷을 입는 Lepaon씨는 작은 마을의 가장 큰 저택에 살고 있습니다. 그의 저택에는 진귀한 것들로 가득 채워져 있어요. 이웃과도 친하지 않아요. 관심이 없거든요.
그러던 어느 날, 마을로 찾아온 장사꾼을 통해서 진귀한 시계를 하나 마련했어요. 시계에는 요정이 살고 있었는데, 요정은 음식을 나눠 준 Lepaon씨에게 무려 374가지의 소원을 들어주기로 했어요. (몇 가지? 374가지 소원이나 생긴 당신은, 욕심쟁이! 우후훗~!!)
그의 첫 번째 소원은 무엇이었을까요? “Je veux une tour carrée en briques rouģes!" 세상에 고작, 붉은 벽돌로 된 탑이랍니다. (맨 아래 사진) 여기에서 그치지 않아요. 초록색 기와도 얹고, 사기로 만들어진 발코니도 장식했어요. 신나게 만들고 나니 기기묘묘한 희한한 성이 한 채 완성됐어요.
너무 신나서 자신이 만든 커다란 성을 여기저기 뛰어 다니다가, 어라? 길을 잃어버렸어요. 어떡하죠? 이리도 가보고 저리도 가보지만 도무지 길을 못 찾겠어요. 그렇게 헤매던 Lepaon씨, 어느 큰방에서 모기를 한 마리 만났습니다. 너무나 큰방에서 길을 잃고 나가지 못하는 자신의 처지와 비슷한 모기에게 Lepaon씨는 창문을 열어줍니다. 자유를 찾으라고요.
그 순간 모기는 요정으로 변신합니다. 그리고 Lepaon씨에게 한 가지 소원을 더 들어주겠다고 하네요. Lepaon씨는 마지막 375번째의 소원으로 무엇을 빌었을까요? (374가지 소원으로도 부족해 하나 더 들어준다니, 그런 요정 어디 또 없습니까. 저는 딱 하나만 들어줘도 되는데요. Lotto365…… T_T)
Eric Puybaret의 유쾌하면서도 독특하고, 섬세하면서도 풍부한 일러스트가 돋보이는 불어 동화책 《375 voeux(375번째 소원)》입니다.
photographed by K.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