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저물었지만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잃어버린 아기 곰, 동물들에게 묻습니다. 어떻게 해야 집으로 갈 수 있겠냐고. 이에 사자를 비롯한 동물들은 이렇게 조언합니다. 왔던 길을 되돌아가거나,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거나, 좀 더 높은 곳에 올라가서 주위를 살펴보거나, 노래를 하거나…….
칼데콧 수상작가 Kadir Nelson의 《Baby Bear》는 아기 곰이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말하는 동화입니다. 동물들은 각자 상황에 맞는 조언을 던지는데요, 그 말들이 단순히 길 잃은 아기 곰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책임져야 할 게 많아진 어른들에게도 유효합니다. 과연 방향을 제대로 잡아서 가고 있는지 걱정과 두려움에 싸인 사람에게 당신은 생각보다 훨씬 더 가까이 다가와 있다고 할 때는 평안과 위로가 됩니다. 그리고 앞을 바라보고 계속해서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에 힘찬 발걸음을 내딛게 됩니다.
40페이지 밖에 되지 않는 이 짧은 이야기 속에 어쩌면 이리도 가슴에 사무치는 말을 많이 남겼을까요? 삶의 이정표로 삼아도 될 구절을 어릴 때부터 담아둔다면 세상살이는 조금은 더 평화롭고 풍성해질 지도 모르겠습니다. 아, 정말 좋은 책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