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에 관한 책은 대체로 의인화해서 인간처럼 먹고 말하고 고민하는 것처럼 보여줍니다. 인간 중심의 사고로 완성된 이들 작품은 당연히 재미를 위해서라면 읽고 넘어갈 수준인데요, 그런데 마치 이것이 진실인양 오해를 하면 곤란하겠죠. 그럼 고양이의 습성이 진정으로 표현하고자 했던 말은 무엇일까요? 그것을 낱낱이 파헤친 책이 바로 Jeffrey Brown의 《Cat Getting Out of a Bag and Other Observations》입니다. 그래서 애묘인이라면 반드시 읽고 소장해야 할 바이블이기도 하고요.
어느 날 저자는 길고양이를 집에 데려옵니다. 그리고 고양이에 대한 관찰을 시작하는데요, 우리가 몰랐던, 하지만 알고 싶었던 고양이의 습성을 너무나 고마울 정도로 자세하게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고양이는 행동으로 말을 하는데요, 봉투 안에 자꾸 들어가고자 하는 습성을 비롯해서 움직이는 물체에 대한 엄청난 집착 등 이 책 하나만 있으면 따로 고양이 관련서적이 필요 없을 정도로 훌륭한 지침서가 됩니다.
게다가 모든 설명을 삽화로 해준다는 게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