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세 살 생일을 맞은 Marcus Howlett는 이제 행복할 일만 남은 줄 알았다. 선물 받은 아이팟 터치로 인터넷도 하고 멋진 블로그도 만들 계획이었다. 그런데 이런 행복한 생각이 송두리째 깨지는 일이 벌어졌다. 부모님께서 Marcus에게 엄청난 비밀을 알려준 것이다, 혈통의 비밀을. 엄마가 조심스레 말씀하셨다. “Marcus, 너는 특별한 아이란다.” 그건 당연하다고 생각했지만 이어지는 말에 뒤집어졌다. 하얗고 뾰족한 송곳니가 드러난 뱀파이어가 될 것이란다.
뱀파이어라니, 싫다. 너무나 싫다. 왜 뱀파이어가 되어야 한단 말인가. 그런데 친구가 흘린 코피가 너무나 맛있어 보인다. 그래서 코피가 묻어 있는 손수건을 질끈 쥐어짜서 마셨다.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맛이다. 헉! 이게 무슨 짓이란 말인가. 이런 것에 흔들려선 안 된다. 이제부터 처절한 나의 투쟁을 블로그에 남길 것이다.
질풍노도의 시기 Teenager가 된 소년의 반항과 뱀파이어라는 매력적인 소재를 재치 넘치는 유머로 승화시킨 Pete Johnson의 《The Vampire Blog》입니다. 물론 호러와 스릴러의 긴장감도 있죠. 여기에 블로그라는 독특한 형식으로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십대의 마음을 절묘하게 전달하고 있는데요, 아무리 어려운 일이 있어도 외면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 부딪혀야 한다는 주제까지 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