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vel팬들은 의외로 보수적인 면이 있죠. 정치적인 의미의 보수가 아니라 마블 세계관을 지킨다는 의미의 보수인데요, 이 때문에 새로운 캐릭터가 추가될 때마다 논란이 벌어지곤 합니다. 그런데 의외로 Deadpool이라는 떠벌이 캐릭터는 별다른 논란 없이 연착륙했다고 하겠는데요, 마블 세계관과 조화롭게 스며들었기 때문이라고 하겠습니다.
대체 마블 세계관이 뭔데 그러느냐고 한다면, DC 세계관과 대비되는 측면이 있다고 말할 수 있겠죠. 기본적으로 Marvel이나 DC나 모두 슈퍼히어로가 등장하기는 매한가지이지만 캐릭터의 성격에서 어느 정도 구별되는 측면이 있습니다. DC는 슈퍼맨과 배트맨 심지어 조커와 같은 빌런 캐릭터마저도 완벽한 영웅이자 완벽한 악당을 보여주기 위해서 창조한 것처럼, 신에 준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고 선과 악의 대립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마블 캐릭터들은 인간적인 측면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밥 빌어먹느라 바빠서 궁상을 떠는 스파이더맨과 같이, 슈퍼 히어로가 인간적인 고뇌에 사로잡혀 갈등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마블 캐릭터가 사랑을 받고 있으며, Deadpool도 마찬가지로 마블 팬들의 인정을 받았다고 하겠습니다. 입만 열었다 하면 B급 저질 농담을 내뱉느라 바쁘고, 싸우는 것도 어딘가 허술한 구석이 있는 데드풀은 어딘가에 있을 법한 ‘아재’같기도 하죠. 유머와 유머와 유머에 모든 것을 거는 데드풀의 모습에 친근감이 들지 않으면 오히려 이상할 것 같습니다.
그 모든 것을 시작하는 그래픽노블이 《Deadpool by Daniel Way: The Complete Collection》인데요, 이 사랑스러운 캐릭터를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지금 바로 곁에 두면 됩니다. ^^
photographed by K.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