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한 살 Olivia는 귀를 뚫고 싶은데 엄마가 결사적으로 반대를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엄마가 변했다. 귀를 뚫는 걸 허락해주는 건 물론이오, 쇼핑센터에 함께 가서 몸에도 맞지 않는 큰 옷을 사주셨다. 아직은 멀었는데 브래지어까지. 왜 그러시는 걸까? 엄마가 병에 걸려서 곧 가족의 곁을 떠나가야 하기 때문이었다. 사랑하는 엄마의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아스퍼거 증후군을 겪고 있는 오빠는 알 수 있을까?
이 세상에서 가장 아픈 이별을 앞둔 열한 살 소녀의 마음을 그린 Rebecca Westcott의 작품 《Dandelion Clock》입니다. 아이들을 남겨두고 떠나야 하는 엄마의 마음이 정말 가슴 아프게 그려져 있습니다. 열여섯 살이 되기 전에는 하지 말라면서도 미리 화장하는 법을 알려주고 피부관리도 하라고 조언을 하는 엄마, 볼로네즈 소스를 만드는 법을 알려주기도 합니다. 그렇게 세상을 등질 준비를 하는 엄마의 곁에 있으면서 소녀는 이별을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아스퍼거 증후군의 오빠 때문에 웃음이 터지는 가운데, 부드러운 티슈를 곁에 두지 않으면 힘들 정도로 눈물콧물 다 흘리게 만드는 책입니다. 그러면서도 이렇게 아름다운 이야기가 있을 수 있나 싶을 정도로 가슴이 따뜻해집니다. 저자 Rebecca Westcott의 데뷔작이라는데 처음부터 이렇게 좋은 글을 쓰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