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권에서 13이라는 숫자는 여러 가지 의미를 지니고 있죠. 13일의 금요일과 같이 불길한 숫자이기도 하지만, Eleven과 Twelves를 지나 마침내 틴에이저로 접어드는 나이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마다 느끼는 감정도 제각각이었을 텐데요, 유명한 작가들이라고 해서 다르진 않았을 겁니다. 독특한 세계관을 가진 사람들이라 색다른 경험을 했거나 아니면 평범한 이야기도 색다르게 풀어나갈 줄 알겠죠.
《13: Thirteen Stories That Capture the Agony and Ecstasy of Being Thirteen》는 바로 이런 유명한 작가들의 13살 때의 이야기를 담은 단편 모음집입니다. 참여한 작가의 면면만 봐도 화려한데요, Bruce Coville을 비롯해서 Ann Martin, Todd Strasser, Rachel Vail, Stephen Roos, Ron Koertge 등 이름만 들어도 고개가 끄덕이는 사람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들려주고 있습니다.
예컨대 그 또래의 아이들의 가장 큰 미션이자 설레는 추억인 첫 키스에 관한 이야기는 물론이고, 동성에게 연애감정을 느껴서 고민을 하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그리고 지나고 나면 별 일 아닐 수 있지만 그 나이의 아이들에게 정말 고민으로 다가오는 불안감과 압박감조차 유쾌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13: Thirteen Stories That Capture the Agony and Ecstasy of Being Thirteen》은 지금의 십대들이 공감의 박수를 던질 즐거운 단편모음집이 아닐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