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을 맞은 악어친구 Al은 최고의 생일선물을 받았다고 생각했다. 새끼돼지를 요리해 먹을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잡아먹힐 위기에 처한 새끼돼지가 색다른 제안을 했다. 자신의 친구들을 불러서 케이크를 만들고 좀 더 풍성하게 파티를 하자는 것이다. 먹을 게 더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한 악어는 기꺼이 새끼돼지의 제안을 받아들였고 친구들이 찾아왔다. 그런데 새끼돼지의 친구는 같은 돼지가 아니라 코뿔소, 멧돼지, 고릴라, 하마와 같이 덩치 커다란 친구들이다.
반전 유머와 생기 넘치는 캐릭터가 가득한 Keiko Kasza의 《My Lucky Birthday》입니다. 기승전결이 뚜렷한 가운데 욕심 부리지 말라는 적당한 교훈도 담겨 있는데요, 그래픽디자이너 출신의 일러스트레이터라서 그런지 색감이 곱고 균형감 있는 구도도 참 좋습니다. 무엇보다 캐릭터의 표정이 잘 살아 있는데요, 그녀의 모든 작품들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이기도 하죠. 그래서 아이와 어른들이 함께 좋아하는 대표적인 작가이기도 합니다.
photographed by K.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