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동생 Dineo가 죽을 것만 같이 너무나 아프다. 병원에라도 데려가고 싶은데 할머니와 이모는 엄마가 올 때까지 기다리자고만 한다. 요하네스버그의 백인가정에서 가정부로 일하는 엄마가 언제 올 지 알아서 말이다. 그러는 중에도 어린 동생의 증상은 점점 더 악화되고 있으니, 열세 살 소녀 Naledi는 엄마를 찾아 요하네스버그로 가기로 하고 동생 Tiro와 함께 길을 나섰다.
요하네스버그는 어린 아이 둘이서 가기에는 너무나 멀다. 게다가 흑인에 대한 노골적인 차별이 더욱 힘들게 한다. 흑인이 백인전용버스에 잘못 탔다가는 곤욕을 치르게 되고 신분확인서를 가지고 다니지 않으면 경찰에 의해 수용소로 끌려간다. 과연 엄마가 계신 요하네스버그에 도착할 수 있을까?
흑백 인종차별이 극심하던 1970년대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아이를 위한 성장동화 Beverley Naidoo의 《Journey to Jo'burg》입니다. 읽는 내내 가슴이 아프고 묵직해지는데요, 아이들에게는 인종차별에 대한 고민을 안겨주기도 합니다.
출간 후 전 세계가 주목하고 감동을 받았으나, 단 한 곳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금서가 되었습니다. 책은 담담하게 시대를 이야기했을 뿐이지만, 너무나 터무니없는 흑백 인종차별이었기에 일종의 사회고발성 동화가 되었습니다. 그게 남아공 정부는 못 마땅했겠죠. 그래서 금서가 되고 말았네요.
photographed by K.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