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by 이글랜차일드
이제 미들스쿨로 진학하는 Alice와 Poppy 그리고 Zach는 12년이라는 모든 시간을 함께 보낸 절친이다. 그들은 바비인형과 해적 피규어 등으로 그들만의 세계를 만들어왔다. 오래된 중국 도자기 인형이 여왕이며, 해적이 침범하는 이야기 등이다. 그러나 보통의 중학생들은 이렇게 인형을 가지고 놀지 않지만, 어릴 때부터 함께 만들어 온 이야기이기에 그들의 애착은 정말 남다르다. 하지만 Zach의 아버지는 이것이 못마땅하다. 여학생인 Alice와 Poppy와는 달리 Zach는 아들인데 인형을 갖고 노는 꼴이 보기 싫어 집어 던져버리고…….
이제 막 초등학생에서 중학생이 되는, 유년기에서 청소년기로 넘어가는 아이들의 마음을 헤아린 2014 뉴베리 아너상 수상작 Holly Black의 《Doll Bones》입니다.
저자 Holly Black이라고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작품이 《The Spiderwick Chronicles》인데요, 전작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처럼 스케일이 크고 모험이 가득합니다. 다만 여기에 으스스한 호러가 깔려 있어 공포물을 좀 무서워하는 아이들은 겁을 낼 것 같기도 한데요, 실제로 어린 독자들은 무시무시하다고 표현을 할 정도입니다. 하지만 case by case라서, 흥미를 북돋우는 아주 약한 수준이라고 말하는 경우도 있네요. 무엇보다 전작만큼 확실하게 재미를 보장한다는 게 강점입니다.
인형놀이를 하며 함께 지내온 아이들도 어느 새 각자의 관심이 생기게 됩니다. 그렇게 각자 놀다보면 남은 친구는 함께 만들어 온 이야기를 애지중지하며 기다리게 되고, 혼자만 따돌림을 당하는 것 같아 외로움을 느끼게 되죠. 결국은 그렇게 마음에 앉은 작은 생채기를 극복하며 나아간다는 성장소설인데요, 다만 구성 자체를 어떤 아이의 말처럼 무시무시한 호러와 모험을 빌어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