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acqueline Wilson: Sleep-Overs 를 읽어주는 MP3 CD (비축약) (1CD) : 1시간 57분 /1 disc
Photographed by K.Y
웬디북 리뷰
알파벳 클럽 회원인 Amy, Bella, Chloe, Daisy, Emile 이렇게 다섯 소녀가 돌아가며 친구들을 자신의 집에 초대한다. 어릴 때 친구 집에서 밤새 노는 것만큼 즐거운 일이 어디 있으랴. 그러나 데이지는 친구들을 집에 초대하기가 꺼려진다. 마음 같아서는 당연히 초대를 하고 싶다. 특히 새로 전학을 왔기에 친구들과 친해지고 싶고, 그 중에서도 에이미와 단짝 친구가 되고 싶다. 하지만 에이미는 다소 심술궂은 클로에의 단짝인데, 이 클로에가 데이지에게 조금 못되게 군다. 무엇보다 데이지의 조금 모자란 언니 lily를 보여줬다간 클로에가 어떻게 나올 지 짐작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소녀들의 심리상태를 눈높이에서 그대로 전하는 흥미진진한 이야기 Jacqueline Wilson의 《Sleep-Overs》입니다. 흔히 책을 통해서 간접경험을 한다고 하죠. 아직 많은 것에 부족한 아이들은 책이나 만화, 영화 등에서 등장하는 또래들을 통해 그들의 생각과 행동을 훔쳐 배우게 됩니다. 문제는 이들 작품을 생산해 내는 제공자가 어른들이라는 건데요, 아이들에게 좋은 생각을 심어준다는 의미로 거의 권선징악 수준의 정형적인 교훈을 던지다 보니 아이들도 정신적으로 지치게 되죠.
작위까지 받은 영국 최고의 인기 작가 Jacqueline Wilson은 바로 이런 점에서 아이들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가 되었습니다. 마치 American Beauty처럼 박제된 아름다움으로 점철된 행복한 가정이 아니라 아이들이 정말 원하는 것을 이야기해 주거든요. 재미있게 노는 방법은 물론이오, 얄미운 친구가 있어 고민인 아이에게 무조건 친하게 지내라고 하는 괴리된 결론이 아니라 이 얄미운 친구를 어떻게 따돌릴 것인지 방법을 알려줍니다. 늘 그런 건 아닙니다만. ^^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충분히 이해할 수 있게 이야기하고 공감할 수 있는 결론을 내린다는 거죠. 바로 《Sleep-Overs》처럼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