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기의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은 그야말로 세계의 중심이었습니다. 보험, 주식, 선물, 투기 등 오늘 날의 금융시장의 모든 투자기법이 개발되었고 전 세계의 돈이 한 자리에 모이던 만큼 믿을 수 없을 만큼 화려합니다. 미술시장도 그만큼 엄청났으니 램브란트, 베르메르, 할스 등 수많은 거장들이 활약을 하던 시기입니다. 또한 겉으로는 종교적으로 관대하였으나 실제로는 종교적 탄압도 극심합니다.
이런 혼란의 시기를 배경으로 한 작품이 Jessie Burton의 《The Miniaturist》인데요, 제목으로 유추할 수 있듯 그림에 관한 미스터리와 음모가 있는 팩션(Faction)입니다. 열여덟 살의 소녀 Nella Oortman이 Johannes Brandt의 부인이 되어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되는데, 남편은 그녀에게 정교하게 제작된 미니어처 집을 선물합니다. 인형의 집이죠.
책에는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를 비롯해서 수많은 예술작품이 자연스럽게 등장하고, 또 눈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멋진 일러스트가 함께 하고 있습니다. 시대배경만큼이나 화려하면서도 암투가 벌어지는 이야기에 자연스럽게 몰입이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