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by 이글랜차일드
최근에 개봉한(리뷰일 2014. 11.07)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The Boxtrolls》는 Alan Snow의 《The Ratbridge Chronicles》에서 첫 번째 이야기인 《Here Be Mosters!》를 각색한 거라는 사실, 팬들은 당연히 알고 팬이 아니었던 사람들도 이제 많이 알고 계시겠죠.
이 책의 저자인 Alan Snow는 아동문학을 비롯해서 전 방위에서 활약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세한 이력이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비밀이 많은 작가인 만큼 책도 비밀과 신비로움이 가득한데요, 그의 상상이 정말 제대로 펼쳐져 있는 것이 바로 《The Ratbridge Chronicles》이 아닐까 합니다.
《Here Be Mosters!》는 19세기말이지만 SF인 즉, 스팀펑크시대의 영국 Ratbridge(실제로는 영국 Wiltshire주의 Trowbridge입니다)라는 도시를 배경으로 박스트롤과 인간 Arthur의 모험입니다. 박스트롤은 말 그대로 박스를 뒤집어 쓴 트롤인데요, 북유럽 신화에서 등장하는 그 트롤 맞습니다. 신화 상의 캐릭터는 괴물이지만 책에서는 정말 수줍고 온순합니다. 책의 등장인물 소개에서도 수줍음 때문에 박스 안에서 살고, 기계에 대한 것이라면 그 무엇이든 관심을 가지며, 결정적으로 소유권에 대한 개념이 없기 때문에 고정된 것만 아니면 무조건 가지고 가버리는 특질이 있죠. 그러니까 원 주인 입장에서는 도둑놈들입니다.
주인공 Arthur는 할아버지 William에 의해 입양된 아이로, 할아버지와 함께 복잡한 지저세계에서 이런 박스트롤 등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영화에는 등장하지 않는 수많은 캐릭터가 생생하게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으며, 저자는 이들의 독특한 생김새를 일러스트로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펼치는 이야기의 세계로 빠지면 헤어 나오기가 무진장 힘들다는 것을 분명히 강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