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피터는 동네 형이 “휘파람”을 불며 개와 노는 모습이 참 부러웠나 보다. 피터는 형의 모습을 보고는 자신도 휘파람을 불며 자신의 강아지 윌리와 놀고 싶어진다. 하지만, 휘파람 불기에 단련되어 있지 않은 입에선 아무리 애써보아도 소리가 나질 않는다.
처음 휘파람 불던 때를 기억하는가? 어렵게 어렵게 하지만 마침내 성공했을 때의 순간을 기억하는가? 작가 에즈라는 아이의 심정으로 돌아가서 성공하기 전의 괴로움과 마침내 성공시켰을 그때의 그 순간을 다시금 느끼게 해준다.
피터는 입을 모아 전심을 다해 소리를 내보려 한다. 휙휙- 입에서는 바람 소리만 난다. 한참을 그렇게 휘파람 연습을 한 피터는 세상이 빙빙 돌아가는 듯 어지러움을 느낀다. 그런 피터의 상태를 반영하듯 하늘은 노랗게 어지럽혀져 있으며 신호등의 신호 색상들은 튀어나와 있다.
휘파람이 나오질 않는 심리가 꼬불꼬불 바닥에 분필 그리기로 표출되는가 하면, 어른의 모자를 쓰면 휘파람이 나오지 않을까 하여 아빠의 모자를 써보는 모습도 나타난다. 그리고 마침내 휘파람을 불게 되었을 때의 기쁨. 양 볼에 공기를 잔뜩 넣고 부모님 앞에서 휘파람을 성공시키며 짓는 만족스러운 표정. 보는 이로 하여금 피터의 기쁨에 동참하게 하며, 이제는 사소한 기쁨에 덤덤해진 마음에 작은 것에도 기뻐하던 어린 시절의 기쁨을 떠올려보게 하는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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