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동화를 새롭게 쓰는 Retelling 동화는 글 좀 쓴다는 작가들이 한 번쯤은 시도해보는 매력적인 소재죠. Robin McKinley도 다르지 않은데요, 《Rose Daughter》는 《Beauty & the Beast(미녀와 야수)》의 Retelling한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저자 Robin McKinley을 아는 사람이라면 “응? 무슨 소리야?”라고 놀랄 수도 있어요. 이미 Retelling해서 선보인 작품 《Beauty: A Retelling of the Story of Beauty & the Beast》가 있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그걸로 마음에 좀 들지 않았던 모양인지, 아니면 새로운 방향으로 쓰고 싶은 이야기가 생각나서인지 두 번째 Retelling을 했는데요, 그게 바로 《Rose Daughter》입니다.
전작과 기본 플롯은 비슷합니다. 어느 상인에게는 세 딸이 있고, 바다항해를 하다가 돌아오지 않아서 죽은 줄 알고 있습니다. 막내딸이 야수가 사는 성으로 가는 것까지 말이죠. 그러다가 후반부에서 변화가 일어나는데요, 이야기는 좀 더 풍성해지고 Beauty의 선택의 폭이 넓어집니다.
한 번 썼던 작품이자 이미 크게 사랑을 받았던 이야기에 다시 손댔다는 것은 사실 용기가 필요한 일이죠. 그럼에도 이렇게 시도했다는 것은 그만큼 자신감이 있었다고 볼 수도 있을 텐데요, 확실히 깔끔하고도 다양한 시각을 담고 있어서 만족스럽다는 평가입니다. 당연히 《Rose Daughter》만 읽어도 좋지만, 두 작품을 비교하면서 읽는 것도 훌륭한 선택이 될 것 같습니다. ^^